[TV톡톡] ‘무도’ 측 밝힌 성우 도전 진짜 이유 “홍보 아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29 17: 34

높은 인기 탓일까. ‘무한도전’은 그 어느 예능보다 엄격한 잣대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추석 특집으로 마련한 ‘비긴 어게인’ 더빙 도전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허울 좋은 수단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 관계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29일 OSEN에 “이번 ‘비긴 어게인’ 더빙판은 ‘무한도전’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MBC에서 방영권을 구입해 갖고 있긴 했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 편성될 계획이 없었는데 저희 측에서 예전 명절 연휴 때 많이 보던 더빙 영화에 도전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편성국에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비상시 더빙이 아닌 자막 방송으로 방송될 영화였으나, 마침 ‘무한도전’이 더빙하게 됐다는 것.
또한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빙에 도전하기 전 안지환 성우를 비롯한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더니, 더빙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즐거운 도전이라며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더라”라며 “시청자 분들은 ‘무한도전’이 성우 여러분들과 만든 더빙판 ‘비긴 어게인’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편한 마음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성우들의 기회를 ‘무한도전’이 가로챈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답했다. “성우들의 일자리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일회성 더빙이니 재밌는 이벤트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성우들은 오히려 이번 비긴 어게인 프로젝트에 잘 돼야 한다고 멤버들의 레슨뿐만 아니라 작은 역할이라도 돕겠다고 적극적이었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쏠린 ‘무한도전’의 더빙 도전기는 지난 26일 방송됐다. 이전에도 비인기 스포츠나 잊히는 문화에 주목한 바 있는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현저하게 줄어든 외화와 한국 영화의 흥행으로 설자리를 잃은 성우들을 찾아갔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성우 연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놀라운 연기력을 가진 성우들이 외화를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전달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에서는 성우들의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자막이 아닌 성우들의 연기를 통해 탄생해 듣는 작품 역시 매력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성우 더빙판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일부의 원작 팬들의 편견을 조금은 줄이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던 것.
멤버들의 예상 외 연기력도 돋보였다. 정통 코미디언 출신인 유재석은 물론이고 오랜 라디오 DJ 경력이 있는 하하는 '비긴 어게인'의 남자 주인공인 댄 역을 맡아 섹시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잘 소화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과는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한다. 방송은 바로 오늘(29일)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빙에 참여한 추석특선영화 '비긴 어게인'은 오후 11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