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략수정, 예비역 김동한 1군 등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01 06: 04

두산 베어스가 전략을 바꿨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 대비해 내야 전력을 수혈하기로 했다.
주인공은 내야수 김동한(27)이다.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한 김동한은 올해 퓨처스리그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 4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1군 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1홈런 7도루. 이미 김동한은 제대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 연습경기에도 출전한 바 있고, 지난달 30일부터 1군과 동행해 훈련했다.
김동한은 지난달 30일 잠실 NC전에서 벤치에 앉으며 궁금증을 낳았는데,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1일 등록될 예정이다. 내야수들의 잔부상들이 있어 오늘(9월 30일) 결정됐다"라고 답했다. 시즌 전 등록선수 명단에 있던 선수들 중 임태훈이 임의탈퇴됐고, 시즌 중에 입대한 선수들도 있어 김동한이 들어오더라도 다른 선수를 웨이버 공시하거나 임의탈퇴 처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제대 직후도 아닌 시점에 등록하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시즌 후 2차 드래프트가 있기에 단순히 남은 4경기에 쓰기 위해 등록한다면 낭비다. 김동한은 좋은 타격 자질을 갖추고 있고, 1군에서 도루 7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가 하나도 없을 만큼 주루 센스가 뛰어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면 좌투수를 상대하는 대타, 접전 상황에서 투입되는 대주자 등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까지 제대 선수들을 활용할 생각이 없다고 줄곧 말해왔지만, 3위 경쟁을 위한 잔여경기와 그 이후를 고려해 생각을 바꿨다. 두산은 지난 2012 시즌에도 외야 자원을 보강하려는 목적으로 경찰청 생활을 마친 민병헌을 등록한 바 있다. 당시 민병헌은 정규시즌 2경기에 출전한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랐다.
이 결정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다. 김동한을 등록하기로 결정하면서 2차 드래프트에 나설 두산의 보호선수 명단은 실질적으로 39명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를 출전시켜 바라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쨌든 두산으로서는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더 높은 곳을 노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공교롭게 1군 등록 후 첫 경기가 추억의 장소인 인천에서 벌어진다. 김동한은 상무 입대 전인 2013년 9월 12일 문학 SK전에서 팀이 5-7로 뒤지던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 대타 출전해 박희수의 공을 받아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0-7로 끌려가던 두산은 이 한 방으로 8-7 역전 드라마를 썼다. 아직도 김동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이 홈런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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