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가평에 가면, 어설픈연극제 ‘까르네발레 가평’ 퍼레이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10.01 16: 38

-3, 4일 이탈리아 비아레조 예술단과 함께 만든 ‘거대인형’ 거리축제…한국형 비아레조 카니발
 유럽에서 유명한 축제로 손꼽히는 비아레조 카니발의 한국판 퍼레이드가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서 펼쳐진다.
가평군은 오는 3일과 4일, 양일간 가평읍 도심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함께하는 ′2/10 어설픈 연극제(부제 까르네발레 가평)및 가평 돗자리 잔치′를 연다. 이 축제는 이탈리아 비아레조 카니발 예술단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형 거대인형 퍼레이드다.

가평읍 중심도로인 석봉로 구간 500m에서 주민이 주인공이 돼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흥을 돋우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10어설픈 연극제(이하 까르네발레 가평) 및 가평 돗자리 잔치′를 통해 유럽의 비아레조 카니발의 재미와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축제라는 게 가평군의 설명이다.
′까르네발레 가평′은 3일 낮 12시부터 거리 광대들이 마술, 공연 등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음날 밤 9시까지 펼쳐지지만 하이라이트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석봉로 도로에서 이어지는 거대인형 퍼레이드다. 까르네발레는 카니발의 이탈리아 언어로 이탈리아와 가평의 연분이 담겨있다.
퍼레이드는 ′거리(Road)에서 펀(Fun Play)하게!′라는 주제로 미래를 향한 행진 메아리. 공감의 장, 문화로 하나 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축제에는 절로 탄성과 감탄이 나올 수 있는 5~7m 크기의 거대인형이 등장해 400여 주민과 함께 400여m에 이르는 행렬을 만들어 가로를 행진하며 다양한 군무(群舞)를 펼친다. 축제기간동안 오전 10시부터 석봉로 4차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도로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거대인형들과 우스꽝스럽고 독창적인 가면(탈)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주민, 타악기와 연주자 등으로 이뤄진 400여명의 행렬들이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여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광경을 연출하게 된다.
특히 퍼레이드를 보고 흥이 나거나 참여하면 싶은 욕구가 일어나면 누구나 행렬에 참가해 자연스럽게 몸짓을 표출하며 즐기면 된다.
까르네발레 가평의 중심은 거대인형이다. 이 인형은 천이나 포리염화비닐(PVC)의 재료가 아닌 폐 철, 폐지 등을 사용해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중시하는 그린인형이다. 5~7m 크기의 이 인형들은 비아레조 축제관계자와 지역주민이 70여 일 동안 심혈을 기울인 창작인형으로 얼굴이 1.8m, 손은 1.5m에 달한다.
인형의 콘셉트는 조선시대의 명필 한석봉 선생과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피노키오, 그리고 베일에 쌓여있는 신비의 작품이다. 베일에 싸인 인형은 축제당일 공개된다. 한석봉 선생은 조선중기의 추사 김정희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명필로 선조 때 가평군수를 지내 가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대표 캐릭터로 비아레조시(市)와 가평군과의 인연, 그리고 지속적인 동반관계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있다. 거대인형은 눈동자가 움직이고 손, 발을 흔들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놀아주는 마음씨 좋은 친근한 친구이자 초능력자 같은 느낌을 지녀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다.
정크아트도 관심을 끈다. 버려진 각종 고물과 플라스틱 등 폐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파브르 윤 작가의 업 싸이클링, 말, 자전거, 공룡 등 20여종의 미술작품도 전시된다.
두 시간에 걸쳐 퍼레이드가 끝나면 화합의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거대인형을 중심으로 모든 관람객이 거리로 나서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문화의 장벽을 넘어 이해하고 화합의 다지며 소통과 공감의 장을 이루게 된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문화와 첨단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공예품, 피혁제품, 디자인 등을 선보이는 토스카나주(州)의 홍보관이 운영되고 희망콘서트, 페라리(차량) 퍼레이드, 은하수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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