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2위' NC, 1988 빙그레 능가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4 06: 27

아깝게 역전 1위는 놓쳤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1위 삼성의 긴장하게 만드는 추격전은 향후 포스트시즌에서도 NC를 더욱 기대케 한다. 
NC는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3-4로 패하며 남은 시즌 최종전에 관계없이 2위 자리가 확정됐다. 이날 삼성이 목동 넥센전에서 1-0으로 승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저지하지 못했지만 1군 진입 3년차 NC의 2위 도약은 신선한 파격을 준다. 
역대 KBO리그에서 NC처럼 빠르게 자리잡은 신생팀으로는 한화 전신 빙그레가 있다. 1986년 1군에 등장한 빙그레는 1988년 전성기를 열기 시작했다. 1군 3번째 시즌이자 김영덕 감독 부임 첫 해였던 1988년 빙그레는 62승45패1무 승률 5할7푼9리로 7개팀 중 전체 승률 2위에 올랐다. 

이상군과 한희민이 쌍두마차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이정훈-이강돈-강정길-고원부-유승안-장종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 해였다. 전기리그 2위였던 빙그레는 후기리그 2위 삼성을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승으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해태와 맞붙었지만 2승4패로 패했다.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빙그레의 도약은 향후 얼마나 빠른 성장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했다. 지난 1991년 8구단으로 창단한 쌍방울은 6번째 시즌이었던 1996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00년 창단한 SK는 4번째 시즌인 2003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넥센도 2008년 창단 후 6년 만이었던 2013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NC는 역대 신생팀 최초로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올랐고, 올해는 역대 신생팀 3년차 시즌 최고 승률 기록을 확보했다. 84승57패2무 승률 5할9푼6리로 순위에 관계없는 5일 마산 kt전을 지더라도 승률 5할9푼대(.592)로 1988년 빙그레가 기록한 승률 5할7푼9리를 능가하게 된다. 
1988년 빙그레는 창단 때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로 초창기라 기존 팀들과의 격차를 빠른 시간에 줄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시스템이 견고해진 2010년대 창단한 NC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성범·박민우·이민호, 신생팀 특별지명에서 이재학·김태군·김종호, FA 이호준·이종욱·손시헌, 외국인선수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 등 우수 선수들을 대거 지명·육성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조화를 이뤘다. 
이제 NC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퇴했지만 2위로 기다리는 올해는 한층 달라졌다. 빙그레는 한화로 팀명이 바뀐 후였던 1999년 14년 만에 첫 우승을 했고, SK는 8년 만이었던 2008년 정상에 올랐다. 쌍방울은 9년간 우승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넥센은 8년째 우승 도전이다. 올 가을 NC는 1988년 빙그레를 넘어 3년만의 초단기 우승에 도전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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