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신임 감독 5명의 성적표는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10.05 08: 06

2015KBO 리그는 10개 구단 체제가 처음으로 운용되면서 풍성하게 출범했습니다.야구 팬들의 관심이 다양해졌고리그 운영도 팀당 144경기로 역대 가장 많아졌으며 야구 선수들의 일자리도 늘어났습니다.
 
올 시즌 10개 구단의 사령탑 중 지난 해 치열한 4강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팀은 모두 교체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았던주인공은 한화 김성근(73) 감독이었습니다.

한화는 지난 2009년부터 최하위만 5번을 기록한만년 하위권 팀으로 7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한화 팬들은 김성근 감독이항상 취임 첫 해 ‘가을 야구’에 참여하게 만든 명장으로이글스를 이끌 사령탑으로 모시기 위해 시위까지 한 끝에 김 감독을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해 5위를 한 SK와 8위의KIA 역시 '두 레전드'출신인 이만수 감독과 선동열 감독 대신 김용희(60), 김기태(46)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습니다.  SK는 롯데와 삼성 감독을 역임했던 김용희 팀의 육성총괄을 선택했습니다.
 
KIA는 감독 선임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KIA를 3년간맡으며 2014년에는 9개 팀 중 8위를 차지했어도 재신임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팬들의 반대가 심해 결국 자진사퇴했습니다. KIA는 LG를11년만에 가을야구로 진출시킨 김기태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습니다.
 
6위를 기록한 두산과7위의 롯데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새내기 감독'으로 올 시즌을 출발했습니다. 두산은 재일동포 송일수 감독대신 김태형(48) SK 배터리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습니다. 김 감독은 1990년 OB에 입단, 선수와 코치를 거쳤습니다.
 
롯데는 이종운(49) 1군 주루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을맡은 이종운 감독은 1989년부터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 코치자리를 역임했습니다.
 
이렇게 5개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새로운 감독을 영입했지만 2015년정규 시즌 결말은 두산의 김태형 감독 한 명만 리그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고 SK 김용희 감독만 시즌 막판에 와일드카드 5위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구인들 상당수가 한화를 올시즌 5강 이상으로 예상했지만 한화는 후반기 마운드의 뒷심 부족으로 KIA의 남은 두 경기에 따라 6위나 7위로 확정됐습니다.
다만 한화는 8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올 시즌 중반까지는 5위로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짜릿한 승부를 연출해 마리화나에 중독됐다는 의미의 ‘마리한화’야구를 보여 줘 팬들의 인기를 모아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부임하자마자 프런트에 투수 FA 영입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삼성을 떠난 배영수와 권혁을 각각 3년 21억5000만원, 4년 32억원에 잡았습니다. 또, 투수 송은범을 4년 34억원에손에 데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왕년의 모습을보여주지 못해 투수력이 부족,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마운드가 기복이 심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바라는 뚝심있고 끈질기며 화끈한 야구를 타선에서 해줘 작년 준우승팀 넥센을 제치고 3위까지올랐습니다. SK는 올 초 상위권 팀으로 전망되기도 했으나 부상 선수들이늘어나고 기대했던 선수가 미흡해 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중심타자들이 살아나고 한화의 몰락으로 치고 올라 와 와일드카드를 잡았습니다.
 
KIA와 롯데는 당초 올 시즌 전망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분발과 일부 신진 선수들이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쳐 시즌 종반까지 5강 경쟁에 나섰습니다.  다만 8위에 그친 롯데는 막판에 2승10패로 최악의 성적을 올린 원인을 찾아 내년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한편 새롭게 1군으로 진입한 '막내' kt의 조범현(55)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신생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1경기를 남긴 10월 3일 현재 52승91패(승률 3할6푼4리)로 내년이 기대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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