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신인 WAR, 배리 본즈도 넘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5 06: 03

피츠버그의 2015년 정규시즌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지만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첫 시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피츠버그 역사상 손에 뽑히는 신인 선수라는 통계도 나온다.
피츠버그가 5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5년 정규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강정호의 최종 성적은 126경기 출전,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0.461, OPS(출루율+장타율) 0.816, 15홈런, 58타점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이라는 점,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리그에서 곧바로 건너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뛰어난 성적이었다.
이런 강정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4.0이었다. 대체선수에 비해 팀에 4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보통 계약 선수들의 WAR을 연봉으로 역추산했을 때 WAR1은 600~700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를 고려하면 강정호는 올해에만 28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했으며 피츠버그의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대변한다.

피츠버그 신인 역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피츠버그의 신인 야수 중 1920년 이후 루키 시즌에 WAR3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강정호까지 포함해 단 7명밖에 없었다. 또한 이는 1986년 배리 본즈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강정호의 신인 WAR은 피츠버그 역사에서도 3위권에 해당하는 훌륭한 성적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를 기준으로 가장 뛰어난 신인 WAR을 기록했던 선수는 1924년의 글렌 라이트로 5.7이었으며 1926년 폴 워너가 5.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강정호와 1938년의 조니 리조가 4.0으로 3위권이다. 이들은 모두 2차 세계대전 종전 이전에 이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후로 3.0 이상의 WAR을 기록한 선수는 1986년의 배리 본즈, 그리고 강정호까지 딱 2명이었다.
물론 강정호를 엄밀한 의미에서의 ‘신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KBO 리그에서 이미 수년간 프로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본즈의 신인 WAR은 그가 만 21세에 달성한 것으로 강정호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MLB라는 꿈의 무대에서 첫 시즌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히려 문화와 환경 측면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승격된 신인 선수들에 비해 더 불리했다고도 할 수 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강정호인 만큼 무릎 부상을 잘 이겨내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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