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태연, 쉽지 않아 더 기특한 선택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07 08: 14

태연은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소녀시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떼고 온전히 태연으로 나선 가운데, 뻔한 발라드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아니라 색다른 선택을 했다. 뻔하지 않아서 더 좋고, 보컬 태연의 매력도 충분히 살리면서 일단 성공적으로 첫 발을 뗀 모습이다.
태연은 7일 0시 첫 번째 솔로음반 '아이(I)'를 공개했다. 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퍼펙트 올킬'을 기록했고, 수록곡 줄세우기까지 달성하면서 보컬리스트 태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팬덤을 넘어서 대중적으로 솔로 보컬 태연의 가치를 인정한 것.
태연의 솔로음반이 성공적인 것은 다만 음원차트 결과뿐만이 아니다. 태연이 이번 음반을 통해 처음으로 작사를 했다는 것, 즉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나, 타이틀곡 '아이'로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태연으로서는 음악적 역량을 더 넓히는 계기였다.

태연은 타이틀곡에 대한 '의외'라는 반응에 대해 "뻔한 것은 하기 싫었다"고 말했다. 많은 음악 팬들이 태연에게 예상했던 발라드 장르에서 탈피하면서 쉽지 않은 모험을 선택한 셈이다.
'아이'는 태연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스포트라이트 속에 감춰진 진솔한 감정과 앞으로의 다짐 등 자전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힙합 뮤지션 버벌진트와 호흡을 맞춘 곡이다. 사실 태연의 솔로로 예상했던 발라드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곡으로 시작부터 반전이다. 하지만 역시나 태연의 보컬적인 매력을 충분히 살려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곡. 곡의 구성이나 전개 역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 곡은 태연과 래퍼의 듀엣, 밴드 사운드, 신비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분위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가사 등 들을수록 매력이 더 커진다. 태연의 보컬은 여린듯 하지만 초반부터 고음까지 힘차게 뻗어 나왔고, 직접 쓴 가사 역시 솔직한 감정을 담아내 인상적이다.
'아이'에 반전을 담아냈다면, 더블 타이틀 '유 아(U R)'는 태연표 발라드다. 태연의 최대 장점인 깨끗한 느낌의 보컬을 잘 살린 곡. 더불어 애절한 알앤비 '쌍둥이자리'부터 세련된 팝 기반의 곡 '스트레스', 발라드 '먼저 말해줘'까지 취향대로 들을 수 있는 다섯 곡이 태연의 첫 번째 솔로음반을 꽉 채웠다. 여러 모로 솔로 보컬 태연에게도 성장이자 큰 도전이 담긴 음반이다.
다채로운 변신을 성공적인 도전으로 이끈 태연,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입증한 이번 솔로음반이 보컬리스트로 커갈 태연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seon@osen.co.kr
[사진]에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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