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태극마크' 임창용-정대현의 여전한 존재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8 06: 16

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30대 후반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한국야구에서는 그들을 필요로 한다. 삼성 임창용(39)과 롯데 정대현(37)가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지난 8일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그 중에서 임창용과 정대현이 전체 선수 서열 1~2위로 나란히 발탁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중간 및 마무리 보직에서 최종적으로 낙점 받았다. 
임창용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년 연속 대표팀 발탁. 지난해가 국가대표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올해도 건재를 과시, 또 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998년 프로 선수들이 최초로 발탁된 드림팀 1기 멤버로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지 18년째. 

임창용은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99년 서울 아시아선수권대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포함 7개 국제대회에서 통산 20경기에 등판, 26⅔이닝을 던지면서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위력을 과시했다. 
정대현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6년 WBC, 2007년 대만 아시아선수권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베이징 올림픽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까지 무려 8개 국제대회에 나섰다. 총 19경기에서 1승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55. 29이닝 탈삼진 31개로  '국제용 투수'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국가대표 단골멤버이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또 발탁됐다는 점에서 놀랍다. 임창용은 올해 55경기 54이닝 5승2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최고령 구원왕 타이틀을 더했다. 여전히 리그 최고 소방수로 건재하다. 후반기 복귀한 정대현도 19경기 18⅓이닝 2승1패3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95의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12에서 더블스토퍼로 마무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오승환(한신)이 내전근 부상, 윤석민(KIA)이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김인식 감독은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과 정대현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력적으로도 믿음직하다. 
임창용과 정대현의 국가대표 발탁은 그들의 실력이 아직 뛰어난 것이 가장 크다. 그러나 반대로 그들을 밀어낼 만한 새로운 투수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까지 임창용과 정대현에게 의지해야 할지는 우려스럽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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