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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그녀는예뻤다’ 짜증 유발 없다, 우리가 원했던 사이다 로코



[OSEN=표재민 기자] ‘그녀는 예뻤다’가 보면 볼수록 기분 좋은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을 받는 것은 짜증을 유발하는 장치가 적고, 설사 어쩔 수 없이 있더라도 금방 해결된다는 점이다. 밉상 훼방꾼의 조짐이 보였던 고준희가 잠시 잃어버렸던 우정을 챙길 조짐을 보이고 있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황정음의 대변신이 예고됐다. 이게 바로 시청자들이 원했던 사이다 전개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초반 SBS ‘용팔이’에 밀려 시청률에서 고전하던 ‘그녀는 예뻤다’는 지난 7일 방송된 7회를 기점으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더욱이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는 전국 기준 14.5%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객주’(9.5%), SBS ‘마을’(5.9%)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요즘 광고 판매에 영향을 끼친다는 온라인 화제성도 무섭도록 매섭다.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따라갈 자가 없을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로맨틱 코미디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 전개를 ‘그녀는 예뻤다’가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 사실 남녀간의 엇갈린 사랑 속 재미와 공감을 잡아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소재나 구성에 있어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한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인과 사람의 사랑을 다뤘을까. 자칫 잘못 하면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인데, 이 드라마는 남녀 중 하나가 정체를 숨긴 상태에서 이뤄지는 사랑이라는 익숙한 전개를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김혜진(황정음 분)이 첫 사랑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정체를 숨기면서 사랑을 키우는 과정. 이 속에는 달달하고 웃음이 터지는 장치도 있고, 젊은 청춘들의 애달픈 비애도 있다. 팍팍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게 가볍게 건드린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 혹은 내 이야기가 됐으면 하는 공감, ‘그녀는 예뻤다’와 같이 성공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통적인 특성이다. 시청자들의 환상과 바람을 충족시켜주면서도 적절히 현실과 맞닿아 있게 담는 것, ‘그녀는 예뻤다’가 굉장히 재밌는 이유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갈등 장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보기 편안한 매력, 여기에는 욕받이 악역이 없다는 데 있다. 혜진과 성준의 사랑을 방해하는 혜진의 친구 민하리(고준희 분)는 이해 불가능할 정도가 아니기에, 그의 훼방이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하리가 성준을 좋아하면서 혜진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고 죄책감을 느낀다는 게 다른 짜증 유발 악역과 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혜진을 적극적으로 돕는 키다리 아저씨인 김신혁(최시원 분)과 점점 혜진을 사랑하게 되며 따뜻한 본성이 나오기 시작하는 성준이 만드는 든든한 분위기는 여성 시청자들을 홀리는 배경이다. 한가지 더, 못생긴 혜진이 8회 마지막에 확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며 판타지 요소가 극대화됐다. 더 재밌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된 8회에서 하리가 혜진과의 우정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공개돼 더 이상의 심각한 방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 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통쾌한 ‘사이다 전개’인 셈이다. 적당히 환상을 만들어내면서도, 적당히 공감할 수 있어 큰 재미가 있는 ‘그녀는 예뻤다’의 강점이 하리라는 필수 불가결한 장치를 부드럽게 넘어가는 대목에서 다시 한 번 발휘됐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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