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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속임수’ 추신수 수비, 美중계진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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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추신수(33, 텍사스)의 상승세는 공격에만 머물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고급 속임수를 선보이며 상대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막아냈다. 현지 중계진도 이런 추신수의 수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추신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2번 우익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안타는 하나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실점을 막아냈다. 결정적으로 추신수의 이날 호수비는 '없을 뻔'도 했던 연장 혈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텍사스는 연장 14회 2점을 뽑아내며 6-4로 이기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1차전에서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 안타를 치지 못했던 추신수는 이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신고했다. 1회 선두 드쉴즈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9구째 85마일(136.8㎞)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추신수는 주루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득점까지 이어갔다. 필더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모어랜드의 1루수 땅볼 때는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으나 상대 실책 때 홈을 밟았다. 1회부터 타점과 득점을 모두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런 추신수의 상승세는 2회 수비에서도 빛났다. 고급 플레이로 토론토의 추격을 저지했다.

3-1로 앞선 2회 무사 2,3루 위기였다. 여기서 마틴의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롭게 뻗어 나갔다. 한 발 앞으로 발걸음을 뗐던 추신수의 머리를 넘겨 펜스 앞까지 가는 타구였다. 여기서 추신수의 재치가 빛났다. 천천히 움직이며 마치 잡을 수 있는 타구인 것처럼 행동한 것. 이런 추신수의 속임수 동작에 속은 2루 주자 콜라벨로가 태그업을 위해 다시 2루로 돌아갔다.

만약 콜라벨로가 정확하게 타구를 판단할 수 있었다면 3루 주자 툴로위츠키는 물론 자신도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의 동작에 속았다. 여기에 후속 플레이도 완벽했다. 펜스를 맞고 튀는 공을 맨손으로 잡아 즉시 2루로 던졌다. 타자 주자 마틴도 2루에 갈 수 없었다. 수비를 잘못했다면 3-3 동점에 무사 2루가 되는 상황이 3-2. 무사 1,3루로 바뀐 것이다.

그 다음 타자인 필라가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음을 고려하면 추신수의 수비 하나는 엄청난 효과였다. 비록 이 상황에서 동점은 줬지만 역전 내지 대량실점은 막아낸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MLB 네트워크 중계진은 이런 추신수의 속임 동작이 콜라벨로의 2루 귀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여러 차례 리플레이로 보여주며 설명했다. 또한 맨손 캐치를 통해 곧바로 2루에 공을 던진 후속 동작에 대해서도 호평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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