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두산-넥센, 2013 준PO 떠올리며 '동상이몽'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14 06: 09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2013년 준 플레이오프의 기억을 떠올리며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지난 2013시즌 두산과 넥센은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3위를 했던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1,2차전이 열렸고, 3,4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지며 목동에서 최종 승자가 나왔다. 당시에는 넥센이 먼저 1,2차전 모두 1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두산이 뒷심을 발휘하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고, 5차전 연장 13회 접전 끝에 두산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3위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 플레이오프 1,2차전. 공교롭게도 2013시즌의 1,2차전과 똑같은 점수가 나왔다. 다만 승리 팀이 바뀌었을 뿐. 두산은 4-3, 3-2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목동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에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7⅔이닝 2실점 쾌투를 앞세워 5-2로 반격에 성공했다.

2연패로 주춤했던 넥센이지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 패배 직후 역스윕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은 생각을 한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역스윕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일단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상승세 분위기로 들어섰다. 무엇보다 침묵했던 중심타선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어쨌든 역스윕을 위한 첫 번째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도 2013시즌의 기억을 갖고 있다. 분명 좋은 기억이지만 역스윕을 성공시켰던 경험이 있기에 방심하지 않는 것이 선수단의 분위기다. 민병헌은 13일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그때랑 점수까지 똑같다. 2패를 하면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차피 포기하지 않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우리가 3,4차전을 이기고 5차전에서 더 달려들었다. 오히려 넥센이 쫓기는 상황이었다”면서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연승은 없었다. 한 번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기에 부담이 덜했던 두산이지만, 밴헤켄 공략에 실패했다. 아직 넥센보다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스윕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야 한다. 만약 4차전까지 패한다면 쫓기는 건 두산이 될 수 있다. 이제 4차전에선 이현호(두산)와 양훈(넥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끝내야 하는 두산과 5차전까지 가야 하는 넥센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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