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자책골’ 반 페르시, 드라마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4 05: 57

로빈 반 페르시(32, 페네르바체)가 결정적인 자책골로 자존심을 구겼다.
네덜란드는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 2016 예선 A조 9차전에서 체코에게 2-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조 3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4위 네덜란드는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시각 터키는 아이슬란드 1-0으로 이겨 A조 3위를 확정했다.
반 페르시에게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다. 그는 카자흐스탄전을 앞두고 동료 멤피스 데파이와 연습 중 설전을 벌였던 사건이 보도됐다. 네덜란드는 내분을 겪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네덜란드는 호흡이 맞지 않았다. 체코에게 연속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후반 21분 벌어졌다. 반 페르시는 상대가 넘긴 크로스를 골키퍼에게 헤딩패스를 한 것이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네덜란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스트라이커의 본능상 어쩔 수 없었을까. 가볍게 골키퍼에게 공을 건네준 다는 것이 그만 코너를 찌르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훈텔라르가 후반 25분 만회골을 넣어 희망을 이어갔다. 반 페르시는 후반 39분 만회골을 넣어 자책골의 실수를 씻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반 페르시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태클을 받고 넘어졌다. 심판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정했다.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만약 동점골이 터졌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을 상황이었다.
이날 패배로 네덜란드는 무려 21년 만에 유로 본선에 가지 못하게 됐다. 반 페르시의 축구인생에서 치욕적인 경기로 남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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