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매체 ‘유로본선 실패, 다 히딩크 때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4 06: 56

네덜란드가 21년 만에 유로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화살은 전임감독 거스 히딩크(69)에게 쏟아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 2016 예선 A조 9차전에서 체코에게 2-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4위 네덜란드는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시각 터키는 아이슬란드 1-0으로 이겨 A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경기를 앞두고 로빈 반 페르시와 멤피스 데파이가 설전을 벌이는 등 내부진통까지 겪었다. 반 페르시는 경기 중 자책골까지 넣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반 페르시는 뒤늦게 만회골을 넣었으나 시간이 모자랐다.  

네덜란드 매체 ‘AD’는 경기 후 ‘오렌지, 처음부터 끝까지 혼동이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골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루이스 반 할의 네덜란드를 후임감독 거스 히딩크가 망쳐놨다는 것.
이 매체는 “반 할과 로벤은 월드컵 동메달의 자양분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체재에서 아무것도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히딩크는 반 할의 성공을 전혀 잇지 못했다. 히딩크는 부임 첫 달에 '월드컵 3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히딩크 자신이 네덜란드의 혼란에 책임이 있다”며 히딩크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AD’는 구체적 근거로 “히딩크는 처음에 4-3-3 전술을 구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체코와 유로 예선 첫 경기서 반 할이 썼던 5-3-2를 들고 나왔다. 체코가 이른 시간에 리드하자 갑자기 히딩크는 그 전술을 버렸다. 좋지 않았다”며 히딩크의 전술적 결함을 지적했다.
결국 히딩크는 부임 후 1년도 되지 않은 지난 6월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후임으로 대니 블린트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했다. ‘AD’는 “히딩크가 네덜란드 축구협회에 압력을 행사했다. 히딩크와 친한 축구협회 반 우스트빈 이사가 블린트를 전폭적으로 밀지 않았다. 경험 없는 블린트가 팀을 맡아 유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임무’였다”면서 다시 한 번 히딩크를 강하게 비난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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