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발언에 e스포츠판 '들썩'...아프리카TV, 내년 대회 보이콧 당할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10.21 14: 52

스타1 승부조작 가담 선수들에 대한 개인방송 송출 중단 요구에 아프리카TV가 발언한 '자연인'에 대해 e스포츠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향후 아프리카TV가 진행할 GSL 시청 거부와 함께 선수들 사이에서도 GSL 불참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20일 한국e스포츠협회가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을 송출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공식사안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방송할 자유는 제한하지 않고, 법적인 책임을 진 모든 유저들에게 사법적인 권리는 보장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프리카TV가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난 뒤 PGR21 등 커뮤니티와 승부조작 결과 기사에 아프리카TV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승부조작 관련 보도가 잠잠해지고 있는 시점에서도 비판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 'Viol***'는 "지금 열심히 게임하는 게이머들 자괴감 느낀다. 무조건 영(구)정(지)에 방송도 못하게 해야지. 엄연히 범죄자"라고 일침을 가했고, dlwn*****는 "이제 승부조작선수들한테 든든한 보험이 생겼네"말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다른 누리꾼들과 지난 5월 아프리카TV가 KOO서 방송을 시작한 BJ들에게 6개월 이상 중징계했던 사례들을 꺼내들면서 사익에 위반되면 제재를 받고, 공익에 어긋나는 자연인들에게는 문제가 없냐며 반발하고 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과 프로게임단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안준영 해설위원은 "원칙적으로는 아프리카의 입장에 문제는 없다. 예전의 아프리카였다면 아프리카는 플랫폼일 뿐, 방송의 내용까지 터치하지는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GSL 제작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이스포츠 정규 리그의 진행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조작범들의 행보에 대해 자유를 인정하겠다고? 무슨 형법상 처벌이 끝난 사람에 대해서 더 이상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느니 이상한 변명하는데, 지금까지 영구정지 먹은 BJ들 전부다 한국 방송통신법 어겨서 법적 근거에 의해 재판받고 정지먹었나? 정지는 운영진 재량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프로게임단들 관계자와 선수 들도 아프리카TV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안건이 상정될지 모르지만 아프리카TV가 내년부터 개최하는 GSL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선수들과 선수단 의견이 들려오고 있다. 한 번 상처입었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이번 일로 인해 아프리카TV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라고 귀뜸해줬다.
예상을 넘어선 과격한 반응에도 아프리카TV는 꼼짝도 안하고 있는 상황. 경쟁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치와 아주부TV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아프리카TV가 이번 사태를 어떤 식으로 결론 내릴지 e스포츠 팬들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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