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정도밖에 모른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는 오는 8일 삿포로돔에서 개막할 프리미어12 한국과 개막전 선발투수로 유력하다.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분석에 들어가며 공략 비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한국 타선을 상대하게 될 오타니의 코멘트를 전했다. 오타니는 한국 타선에 대해 "이대호 정도밖에 모른다"며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박병호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그런가요? 모르겠습니다"라고 웃는 얼굴로 답했다.
이어 오타니는 "맞대결이 적지만 내 자신이 최선의 투구를 하겠다. 상대에 맞춰 투구하지는 않는다"며 "시즌과 다른 멤버로 다른 상대와 싸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프리미어12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숙적 한국과 대결이 부담될 법도 하지만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본대표팀 역시 한국 선수들에 대해 집중 분석할 시기이지만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직접 상대한 이대호 외에는 큰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이대호의 경우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중심타자로 같은 퍼시픽리그에서 꾸준히 상대해온 타자인 만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와는 따로 상대할 기회가 없었고,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을 리 만무하다.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병호가 프리미어12에서도 스타 선수로 뜨고 있지만 오타니는 평상심을 강조하며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본프로야구 3년차가 된 괴물 투수 오타니는 올 시즌 22경기 160⅔이닝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6개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다승·평균자책점·승률(.750) 등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최고 160km 강속구와 슬라이더·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 2012년 고교생 시절 18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한 바 있다. 당시 5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만나 7이닝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3년 만에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만나게 될 한국과 간파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