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영 사장 "현수, 최정보다 더 준다…니퍼트도 잡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11 05: 57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사장이 거액을 들여서라도 필요한 선수들을 꼭 잡겠다고 선언했다.
두산은 목표였던 우승을 이뤘지만, 스토브리그 과제도 많다. FA로 풀리는 김현수와 오재원, 고영민을 잔류시켜야 한다.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도 중요하다. 또한 2차 드래프트에서 현재와 미래의 전력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현수의 거취다. 정규시즌 많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잠실은 물론 두산이 원정경기를 하는 곳을 찾아 김현수를 지켜봤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포스팅 금액으로 1285만 달러를 투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성공으로 인해 KBO리그 출신 타자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다. 김현수는 포스팅을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상대적으로 계약에 유리한 면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김현수를 놓칠 수 없다. 김 사장은 "선수의 뜻에 달렸다"면서도 그를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지 묻자 "최정(SK 와이번스)보다는 많이 줄 것이다. 선수의 가치, 필요성을 생각하면 최정보다는 높은 금액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시원하게 밝혔다. 최정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86억에 재계약한 바 있다. 구단에서 먼저 90억 이상을 안길 수 있다고 공언한 셈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간 것은 없다. "현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된 부분은 없다"는 김 사장은 "일단 프리미어12가 끝난 뒤에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 선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모든 일은 프리미어12가 끝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시기적으로 오재원은 김현수 다음이다. 김 사장은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소속 팀 우선협상 기간에 현수와는 (협상이) 가능할 것 같은데 재원이는 프리미어12가 끝나면 군사훈련을 가야 하기 때문에 우선협상 기간에는 (계약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FA(장원준)로 재미를 본 두산은 장기적인 계획 안에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하겠다는 계산이다. 올해는 내부에서 대어급 FA가 둘이나 있어 외부 FA를 잡을 여력은 적지만, 김현수에 대한 두산의 관심은 외부 전력을 수혈할 때만큼이나 크다.
시즌 전 야심차게 영입한 장원준을 두고 김 사장은 "안 잡으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데려오기 2년 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원준이가 다음 시즌에도 잘 해줘야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 외부 FA를 잡으려면 팀 전력을 세밀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겉핥기 식으로 투수가 없으니 투수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는 철학을 드러냈다. 김현수와 재계약하겠다는 방침 역시 팀 전력을 분석한 뒤 단기적인 것은 물론 중, 장기적인 계획까지 설계해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한편 3명의 FA와는 별도로 두산은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위한 노력도 동시에 기울일 계획이다.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전한 김 사장은 "옵션을 세부적으로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에 더 바랄 것이 없는 피칭을 보여줬지만 정규시즌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올해 150만 달러를 받았으나 정규시즌에 6승에 그쳐 구단과 니퍼트 모두 약간의 몸값 삭감은 염두에 두고 있다. 옵션 비중을 늘린다면 동결 정도는 가능할지 모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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