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 “올 시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3 21: 26

하은주(33, 신한은행)가 공중을 제압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3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서 구리 KDB생명 위너스를 54-48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4승 3패)은 KEB하나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3연패를 당한 KDB생명(2승 5패)은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처졌다.
승부처였던 4쿼터 하은주는 자신의 모든 10점을 몰아치며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하은주는 “이겨서 다행이다. 너무 초반에 쉽게 가려고 했는데 시소경기를 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걱정했다. 집중력이 살아나 다행”이라며 웃었다. 

4쿼터 10점에 대해 하은주는 “찬스가 많이 났다. 그쪽도 수비미스가 많았다. 국내선수가 날 막으면 골밑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맞아떨어져 찬스로 연결됐다”고 평했다.
200cm인 하은주는 유독 골밑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을 많이 한다. 코트에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다. 하은주는 “힘들었던 무릎부상에서 자유로워졌다. 예전과 다르게 올 시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놀아보자’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다. 생각보다 부담도 덜하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니 몸도 가벼워지고 있다”며 맹활약의 비결로 마음가짐을 들었다.
하은주와 커리와 호흡도 좋은 편이다. 하은주는 “기술이 좋은 선수라 편하다. 초반에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경기하면서 나도 커리의 타임을 안다. 커리도 안다. 조금씩 하면서 맞춰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한 외국선수 중 가장 편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노장인 하은주는 항상 은퇴를 염두하고 뛰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항상 ‘이번 시즌 마지막이다. 은퇴하자’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음 시즌 못 뛸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자고 생각한다. 조금 더 편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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