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박명수 이마 때린 ‘아수라’팀이 진짜 승리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24 08: 24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마련한 자선 경매 낙찰자들이 크게 지른 거금의 효과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멤버들을 데려간 방송 프로그램들이 하나 하나 전파를 타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일으키며 큰 돈을 기부한 기분 좋은 효과를 확인하고 있는 것. 특히 멤버들을 데려가지 못했지만, 12만 원으로 박명수의 이마를 때린 막내 스태프가 있는 영화 ‘아수라’ 팀이 진짜 승리자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21일 멤버들의 24시간을 빌려주는 자선 경매를 벌였다. 기금은 모두 좋은 일을 위해 기부될 예정. 영화 ‘아빠는 딸’과 ‘목숨 건 연애’는 박명수와 하하를 각각 1300만 원, 700만 원에 데려갔다. 정준하는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500만 원에 낙찰됐고, 광희는 교양프로그램 ‘그린 실버-고향이 좋다’에 230만 원에 팔려갔다. 유재석은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 무려 2000만 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내딸 금사월’과 ‘고향이 좋다’는 지난 22일과 23일 ‘무한도전’과 함께 한 협업의 결과물이 공개됐다. 유재석은 천재 화가와 수행 비서 역할로 등장했고, 광희는 ‘고향이 좋다’에서 방어 잡이를 하느라 분투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와 간판 뉴스에 이름을 올리며 큰 화제성을 보였다.

젊은 시청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고향이 좋다’는 멤버들을 데려가겠다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 연출자의 모습이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되고, 광희가 출연한 이후 해당 영상을 찾아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재석이 출연하기 전에도 인기 드라마였던 ‘내딸 금사월’은 안방극장에 일회성이긴 하나 재밌는 선물을 안기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아빠는 딸’, ‘목숨 건 연애’ 촬영 현장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프로그램 애청자인 정형돈을 위해 멤버들이 함께 한 ‘서프라이즈’ 역시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사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협업 결과물과 함께 비록 멤버들을 데려가지 못했지만 작품을 알리는데 성공한 제작진도 있다. 영화 ‘아수라’ 팀은 막내 제작진이 함께 해서 멤버들로부터 자신들을 데려가도 출연시켜주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을 받고, 사장 결재 하에 박명수의 이마 때리기에 무려 12만 원을 쓰면서 영화 제목을 대중에게 강렬히 각인시켰다. 이 막내 스태프는 자신이 제작 업무보다는 선배들을 위한 커피 타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등 톱배우들이 함께 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내년 개봉 예정이라 작품에 대한 인상이 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아수라’ 팀은 막내 스태프가 박명수의 이마를 때리는 재미를 선사하며 상당 시간 ‘무한도전’ 방송에 노출이 됐고, 긍정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다.
영화 제작진이 거액의 홍보 비용을 써가며 영화 알리기에 전투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도대체 왜 이 돈을 쓰며 박명수의 이마를 때리려고 하느냐고 의문을 품었던 유재석의 말과 달리 12만 원은 ‘아수라’ 팀이 거둔 홍보 효과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비용이었던 것. 방송 후 ‘아빠는 딸’, ‘목숨 건 연애’, ‘아수라’가 모두 인터넷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12만 원은 공짜에 가까운 홍보 비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많은 네티즌은 ‘아수라’ 팀이 진짜 승리자라는 재밌는 관전평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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