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균, "한화 아니면 의미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9 06: 07

"한화팬 여러분께 괜한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한화 최고의 스타 김태균(33)이 극적으로 잔류했다. 김태균은 FA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이었던 지난 28일 자정을 앞두고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16억원의 조건. 사인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김태균에게 한화를 떠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11시58분께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 다음은 계약 직후 집으로 귀가하던 김태균과 일문일답.
- 자정을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했다.

▲ 이렇게 길게 협상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한화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한화와 계약이 되지 않았다면 그만 두려고 했다. (실제로 김태균은 협상 전에도 "한화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뛸 생각은 없다. 계약이 안 된다면 다른 길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계약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난 충청도에서 태어났다. 학교도 천안 북일고를 나왔고, 어릴 때부터 한화 이글스만 보고 자랐다. 지금까지 함께 한 선후배 동료들과 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화 아니면 (야구인생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화를 나가서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워낙 늦게 계약해 팬들이 애간장을 태웠다.
▲ 우선협상기간 동안 선후배들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계약에 관한 것이 아니라 안부를 주고받는 것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계약 소식을 기다린 한화팬들께는 괜한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 계약조건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이런 감정도 순간일 것이다. 지난번에도 한 번 말한 것이지만, 다른 팀에서 한화 후배들과 싸우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야 한다. 
- 한화와 의리를 다시 한 번 지켰다.
▲ 내가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올 때에도 (김승연) 회장님께서 '잡아올게'라고 팬들께 약속했다. 한화그룹의 사훈이 바로 신용과 의리다. 나도 그것을 지키고 싶었다. 우리 팀을 이끌어온 선배들과 후배들, 한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더라.
- 앞으로 한화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나.
▲ 처음부터 이 팀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직 못 다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제 남은 선수생활 동안 한화가 다시 강팀으로 올라가 우승하는 날까지 이 한 몸을 바치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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