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나온 고영민, 러브콜 받을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9 06: 15

 베테랑 내야수 고영민(31)이 FA 시장에 나왔다. 다른 팀의 오퍼 여부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8일까지였던 FA 선수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에 팀 내 FA 3명(김현수, 오재원, 고영민)과 계약하지 못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김현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오재원과 계약이 불가능했던 두산은 고영민과의 협상을 느긋하게 진행했고, 결국 셋 모두 시장에 나왔다.
양 측이 만난 것은 지난 26일이 유일했다. 그러나 의견 차이는 꽤 컸다.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적잖은 차이가 있었다. 이에 첫 만남 이후 고영민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급할 것이 없었던 두산도 무리해서 계약을 이끌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양 측은 전화통화만 했을 뿐 다시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28일 "아무래도 허리가 좋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으니 장기 계약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계약이 원활하지 않았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고영민은 현재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우선협상 기간에는 큰 소득이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타 구단 협상이다. 고영민은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두산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12월 6일부터 2016년 1월 15일까지는 두산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 기간까지 가더라도 우선협상 기간에 비해 큰 폭의 몸값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다.
주목되는 것은 다른 팀의 제안이다. 고영민을 데려가는 팀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함께 고영민 연봉의 200%인 1억 5000만원, 혹은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두산이 원할 경우)인 2억 2500만원 두산에 지급해야 한다. kt wiz는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 2억 2500만원만 주면 된다. 
고영민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올해 1군에서 41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타율 3할2푼8리(67타수 22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타격 성적은 좋았다. 통산 타율은 2할5푼2리지만 출루율이 3할5푼에 이를 정도로 타율 대비 출루 능력은 좋은 편에 속한다. 또한 2루는 물론 1루 수비도 가능하고, 좌투수 상대 대타, 대주자 등으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이다.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팀이 지향했던 뛰는 야구의 중심이었던 고영민은 가을야구 단골인 두산에 몸담아 큰 경기 경험도 많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을 정도로 한때는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또한 그라운드 위에서 보이는 창의적인 플레이 역시 그의 특징이다.
문제는 보상 규정이다. kt를 제외한 팀들은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고영민 영입을 망설일 수 있다. 보호선수 20인 밖에 특급 유망주나 확실한 즉시 전력이 없어야 고영민과의 계약을 고려해볼 수 있다. 큰 출혈 없이 데려올 수 있는 kt의 선택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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