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보내는 김태형 "두산 와서 잘 해줬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30 06: 14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우승의 밑거름이 됐던 이상훈 투수코치가 친정 LG 트윈스행을 앞두고 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 코치는 LG와 구두합의가 되어 있는 상태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서 퓨처스 팀 투수코치로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에 기여하며 두산의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LG에서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 원더스에 몸담고 있던 이 코치는 두산의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과의 친분을 통해 전화 한 통에 흔쾌히 코치직 제안을 받아들여 두산에서 프로 지도자로 첫 걸음을 뗐다. 1군은 아니었지만 1년간 성과를 보여준 끝에 친정인 LG의 영입 제의를 받았고, 곧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하다.

김태형 감독은 이 코치가 떠나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친정 팀이다 보니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온 뒤 전화 통화는 했다. 본인이 LG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나에게도 전화를 해 전후 상황을 설명했을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함께했던 코치가 떠나 많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이 코치가) 1군에 있지 않았으니 함께한 것도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진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노력해서 잘 했으니 LG에서 불렀을 것이다. 여기 있는 동안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표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두산에서 이 코치의 지도력은 인정을 받았다. 함께 퓨처스 팀에 있던 한용덕 코치가 시즌 중 1군으로 올라간 뒤에는 1군과 퓨처스 팀 간의 연계도 긴밀해졌고, 그 과정에서 1군에 올려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허준혁이었다.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이탈했을 때 허준혁은 그 자리를 잘 메우며 두산이 상위권 순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왔다.
한편 가득염 코치가 kt로 옮긴 데 이어 이 코치까지 이탈하기 직전이지만 김 감독은 이미 팀 내에 4명(한용덕, 권명철, 문동환, 이광우)의 투수코치가 있어 외부 코치 수혈 없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그는 "남은 코치들로도 충분하다. 퓨처스 팀에 문동환 코치가 있고 잔류조에도 이광우 코치가 있다. 지금 다른 코치가 들어와 새롭게 조각을 짜는 것보다는 기존에 있던 코치들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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