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의 후예들, ‘박지성 스승’에게 축구배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24 16: 41

소림무술의 후예들이 ‘박지성의 스승’에게 한국축구의 진수를 전수받았다. 
FC KHT 김희태축구센터 김희태(62) 이사장은 지난 8월 3일 오전 중국 등펑시에서 소림국제축구학교와 상호협력 및 독점파트너십 교류를 약속하는 교류협정(MOU)을 체결했다. 교류협정의 일환으로 김희태축구센터는 한국 코치진을 중국에 파견해 현지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김희태축구센터 고등부 이창우 감독이 소림국제축구학교에 가서 2차로 코치를 하고 돌아왔다.
중국 소림무술의 후예들도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축구기술을 전수받았다. 소림국제축구학교의 양뢰 감독, 황량(18) 무술코치, 투웬차(15) 이상 세 명은 지난 11월 한국에 들어와 4주 일정의 연수기간을 마치고 지난 23일 오전 중국 소림사로 돌아갔다. 

연수기간동안 김희태 이사장을 비롯한 한국 코치진은 한국축구의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소림국제축구학교 측에서도 한국의 선진화된 축구교육을 맛보고 배움에 열의를 다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8월 문을 연 김희태축구센터의 전문클리닉은 소림사 학생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전문클리닉은 선수들이 부족한 개인기량을 집중적으로 연마할 수 있도록 꾸민 교육프로그램이다. 김희태 이사장은 브라질 대표팀과 독일 명문클럽 도르트문트의 훈련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도록 고안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여러 첨단시설과 장치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양뢰 소림국제축구학교 감독은 “한국에서 머무는 4주 동안 한국축구가 왜 강한지 알게 됐다. 특히 최첨단 시설을 이용해 기본기를 연마할 수 있는 전문클리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 달 전에 제대로 드리블도 못했던 우리 선수가 이제 능숙하게 공을 찰 수 있게 됐다. 정말 그 발전속도가 놀랍다. 중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더 발전시켜 가르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뢰 감독은 김희태축구센터 교육 수료증을 받았다. 
황량 무술코치는 매일 새벽마다 김희태축구센터 학생선수들에게 소림무술을 전파해 큰 인기를 끌었다. 유연성과 지구력, 순발력을 요구하는 소림무술은 축구선수들의 트레이닝에 안성맞춤이었다. 한국에 ‘소림사 열풍’이 부는 계기가 됐다. 공중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황량 코치의 무술실력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특히 손을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 연속 덤블링을 하는 고난도 동작은 보는 이들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소림국제축구학교의 선수 투웬차는 한국에 머무는 4주 동안 기량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처음에 볼트래핑도 제대로 못했던 투웬차는 이제 자유자재로 방향전환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희태 이사장은 “소림국제축구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축구의 기술을 전수하는 기회가 됐다. 한국 선수들 역시 소림무술의 강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무술과 축구를 접목하면 앞으로 굉장한 선수가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모았다. 
김희태축구센터는 앞으로도 소림국제축구학교와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양 조직 선수들의 기량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안정환과 박지성을 키워낸 김희태 이사장의 열성적인 지도로 한국과 중국에서 ‘제2의 메시’가 탄생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김희태 이사장, 황량 코치, 양뢰 감독, 투웬차 선수(좌부터) / 김희태 축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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