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카카오, O2O 생태계 전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1.11 11: 23

#잔잔한 음악이 울려퍼지면 기지개를 편다. 알람 대신 설정한 '카카오뮤직'을 끈 후 '카카오톡'을 열어 밤새 온 메시지가 없는지 확인한다. 출근하면서 '카카오그룹'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카카오게임'을 즐긴다. '다음'이나 카카오톡 '채널'로 이슈나 뉴스를 검색하기도 한다. 점심은 '카카오페이'로 지불한 후 '카카오스토리'에 남겨진 지인들의 소식을 살핀다. '카카오은행'에 들어가 송금도 마친다. '다음 지도'로 검색해 회식 자리에 참석한 후 '카카오택시'를 불러 안전하게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카카오TV' 혹은 '다음tv팟'으로 다양한 동영상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그야말로 '카카오'로 시작해 '카카오'로 끝나는 세상이 왔다. 스마트폰 한켠에 아예 '카카오'라는 제목의 폴더를 만들어 관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카카오 생태계를 통한 O2O(Online To Offline)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11일 온/오프라인 콘텐츠 플랫폼 강화의 일환으로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주)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 이하 로엔)의 지분 76.4%를 1조 87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로엔은 28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멜론(MelOn)’을 서비스하고 있다. ‘멜론’ 서비스 외에도 음원/음반 투자와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지니먼트, 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의 멜론 인수는 업계를 떠나 개인 생활 전반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기존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뮤직', '카카오톡', '카카오TV', '다음tv팟'과의 연계로 다양한 음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 생산과 발굴에도 경쟁력을 지니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로엔의 매니지먼트, 커머스 등의 사업도 카카오의 안정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포털, 동영상,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확대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카카오는 국내 첫 인터넷 은행 사업자로 예비 인가를 받은 상태다. '한국 카카오 은행'이란 이름으로 올 상반기 본 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카카오는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연착륙했고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미용, 뷰티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의 모태였던 '카카오톡'은 그저 메시지를 주고 받는 메신저였다. 그렇지만 서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O2O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로엔 인수가 그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O2O 전략 전망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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