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진 구상...더블스토퍼? 최동환 깜짝활약?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17 13: 00

강상수 투수코치가 밝힌 2016시즌 투수진 구상
정찬헌·임정우 더블스토퍼까지 염두...최동환 깜짝활약 예상
LG 트윈스 강상수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016시즌 마운드 구상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끝나야 확실한 그림이 나오지만, 이에 앞서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강 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강 코치는 지난 16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선발투수였다. 당시 류제국과 우규민이 수술과 재활로 시즌 초반을 못 뛰게 되면서 선발투수 세 명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둘이 돌아오기 전까지 불펜진을 당겨쓰면서 5할 승부를 하는 게 목표였었다. 사실 어떻게 5할 비슷하게 맞춘 상황에서 제국이와 규민이가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시즌 초반부터 불펜진이 많이 던지다보니 탈이 났다. 제국이와 규민이가 돌아왔지만, 불펜진이 일찍 쳐지면서 팀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강 코치는 “올해는 반대다. 아직 캠프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투수들 몸 상태는 다 좋다. 특별한 수술이나 부상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무리투수 자리가 비어있다”고 웃으며 “항상 그런 것 같다. 완벽한 상황이란 것은 없다. 이게 코치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올해는 투수들 대부분이 건강한 상태로 캠프에 들어가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마무리투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찬헌이와 (임)정우가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LG는 정찬헌과 임정우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마무리투수 경쟁을 벌인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선수가 마무리투수가 되고, 뒤쳐진 선수는 이동현과 함께 8회 셋업맨 역할을 맡는다. 정찬헌은 2014시즌부터 2015시즌 중반까지 1년 반을 셋업맨으로 뛰었다. 임정우는 2015시즌 후반기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를 모두 소화한 바 있다. 
강 코치는 “물론 둘 중 한 명이 확실한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차선책도 생각하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상대 팀을 감안해 마무리투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찬헌이가 강했던 팀과의 경기에선 찬헌이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고, 정우가 강했던 팀과 붙을 때는 정우를 마무리투수로 쓰는 것이다”며 더블스토퍼 체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강 코치는 지난해 불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동환 이승현 김지용에 대한 전망도 했다. 강 코치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투수가 프로서 확실히 자리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정우만 봐도 4년이 걸렸다. 동환이 승현이 지용이 모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만큼, 너무 큰 기대를 갖기 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중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같은 불펜투수라도 숏·미들·롱으로 역할을 나눠서 육성 중이다. 각자에게 맞는 옷을 입히려 한다”면서 “그래도 셋 중 한 명이 올해 필승조로 올라선다면 정말 좋기는 하다. 셋 다 군대를 다녀온 20대 중반의 투수들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팀에서 좋은 역할들을 해줄 것이라 본다. 동환이와 승현이의 경우, 마무리캠프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지용이는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 마무리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았는데, 스프링캠프는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이다”고 했다.
강 코치는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동환이를 특히 기대하고 있다. 동환이가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동환이는 체력도 뛰어나고 부상과 관련된 문제도 전혀 없다. 연투도 능하다. 기술적 부분만 향상되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었는데,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기술적인 변화가 보였다. 동환이의 마음가짐이 굉장히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현 시점에서 깜짝활약 후보로 최동환을 지목했다. 
LG는 지난해 11월 FA 정상호를 영입하며 20인 보호명단을 짰다. 그리고 20인 보호명단 안에는 최동환도 들어갔다. 강 코치는 “내가 회의에서 동환이를 꼭 넣어달라고 주장했다.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동환이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봤다”며 “물론 불펜진 구성상 사이드암투수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점을 제외하고도 동환이는 좋은 점을 워낙 많이 지녔다”고 20인 보호명단으로 인해 고민했던 시기를 회상했다. 
불펜진 좌투수 라인과 관련해선 “(윤)지웅이의 비중이 커진다. 지웅이가 작년까지는 짧게 던지는 역할을 많이 했다. 올해는 길게 던지는 모습도 나올 것이다. 지웅이는 아마추어 시절과 경찰청 시절에는 선발투수로도 잘 했다. 올해 불펜에서 롱릴리프까지 소화시킨 후 향후에는 선발투수 가능성도 열어두려고 한다. 롱으로 뛰는 것을 보면서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스태미너와 구종 배합 등을 향상시켜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강 코치는 “윤지웅 외에도 불펜 좌투수로 최성훈과 진해수가 있다. 앞으로 성훈이가 지웅이의 대안이 된다고 보면 된다. 성훈이는 군 입대 전에는 선발투수도 하고 불펜에서 길게 던지는 역할도 했다. 하지만 2년 공백이 있는 만큼,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 2년 동안 공익근무를 했는데 일단 군 입대 이전의 감을 찾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 올해 성훈이는 길게 던지기보다는 불펜에서 짧게 던지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해수 또한 지웅이가 못나오는 상황에서 불펜 등판한다”고 윤지웅·최성훈·진해수가 맡을 역할들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강 코치는 선발진을 놓고 “규민이와 제국이, 그리고 (봉)중근이까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는 해야 한다”며 “(임)찬규를 선발투수와 롱릴리프 모두 보고 있다. 찬규의 경우 지난 마무리캠프서 투구수를 100개까지 가져갔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이준형과 이영재도 참가하는데 이들 역시 선발투수로 키우고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준형이와 영재에게 당장 선발투수로서 활약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둘은 선발투수로 방향을 잡아놓고 길게 보면서 육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5선발투수 후보인 김광삼과 장진용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는 “둘에게 정말 미안했다. 둘 다 겨울에 사이판에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스프링캠프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둘은 2군 대만 캠프에 들어간다”며 “그렇다고 광삼이와 진용이가 1군에서 못 뛴다는 게 아니다. 둘 다 베테랑인 만큼, 스스로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릴 줄 안다. 대만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오키나와 캠프나 시범경기 때 1군에 합류시킬 수 있다. 둘 다 우리 팀의 선발진 후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여건욱은 다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양상문 감독은 여건욱의 상태에 대해 "SK때 수술 받은 부위가 완벽해지지 않아서 작년 연말에 수술을 했다. 현재 재활 중인데 서두를 생각은 전혀 없다.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2016시즌 LG 투수진 예상
선발진: 소사·외국인투수·우규민·류제국·봉중근·임찬규·김광삼·장진용·이준형·이영재 
불펜진: 정찬헌·임정우·이동현·윤지웅·유원상·최성훈·진해수·최동환·이승현·김지용·배민관     
애리조나 캠프 투수 명단: 류제국·우규민·봉중근·윤지웅·이동현·유원상·정찬헌·임정우·이승현·최동환·김지용·이준형·진해수·최성훈·이영재·임찬규·배민관·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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