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유한준, “후배들에 모범되는 선배 돼야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01 13: 00

유한준, 베테랑으로서의 임무 강조
“후배들에게 최대한 알려주겠다”
“후배들에 모범되는 선배 돼야할 것 같다”.

kt 위즈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단 1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그 주인공은 대어 외야수 유한준(35). kt는 유신고등학교 출신이자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하면서 야수진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구단은 유한준의 ‘형님’으로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한준 역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유한준은 프로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이후에도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제대 이후 2010, 2011시즌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다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힘을 키우는 변화를 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 지난해에는 생애 첫 외야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유한준은 군 제대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는 내 자리를 잡기 위해 정신없이 야구를 했을 때다”라면서 “야구를 알고 한다기보다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했다. 그 때는 시야가 좁았는데, 지금은 그 때보단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새 팀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훈련량이 다소 많지만 유한준은 “어디서나 야구하는 건 똑같다”라고 말한다.
새 팀에서의 목표는 베테랑으로서의 임무를 다 하는 것이다. 유한준은 “kt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팀인 것 같다. 기존에 있던 고참들이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면서 “제가 여기 와서 ‘무엇을 바꾸겠다’ 이런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넥센에 있을 때 이숭용 코치님이 계셨다.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이숭용 코치님이 했던 역할들을 여기서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만큼 유한준의 조언은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터. 유한준은 “이제는 후배들을 챙겨야 할 위치가 됐다. 이전과는 그게 달라졌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이제는 노하우도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배들은 유한준에게 먼저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유한준 역시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돕고 있다.
유한준은 “방망이 치는 거에 대해 물어보는 후배들이 있다. 제가 알고 있는 것 내에서는 최대한 알려주려고 한다”면서 “제가 이야기 해준다고 다 받아들이는 걸 바라진 않는다. 후배들도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것이 있다. 조언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이고 자기만의 것을 만들려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쨌든 관심의 대상이 됐으니 행동도, 말도 더 조심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성적을 내는 것드 중요하다. 그런데 일단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선배가 돼야할 것 같다. 구단에서도 그걸 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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