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장시윤 죽기살기 벌크업…10kg 늘린 사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02 06: 23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장시윤(23)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10kg를 늘렸다.
지난달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장시윤은 "12월 동안 죽기살기로 매달렸다. 힘도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벌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많이 먹고 웨이트를 하면서 체지방과 근육량이 같이 늘었다. 아침부터 잘 때까지 5~6끼는 먹었다"며 한 달 간의 고생을 털어놨다.
그가 자유를 포기하고 12월을 운동에 매달린 것은 이번 시즌이 자신에게 기회임을 알기 때문. 장시윤은 "지난해 처음 1군으로 등록돼서 나가보니 1군 기회를 더 많이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다 간절해졌다. 올해 한 번 정말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계기가 또 있다. 그는 2014시즌이 끝난 뒤 경찰청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다. 장시윤은 "자존심도 상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채종국 수비코치님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는데 보답을 못한 것 같았다. 생각하다 보니 저보다 더 후배들도 들어와서 잘하고 있더라"라며 간절함에 눈뜬 사연을 털어놨다.
장시윤은 커진 체격으로 타격 뿐 아니라 수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원래 3루수만 보던 장시윤은 현재 2루수, 유격수, 3루수 연습을 다 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도 3곳 모두 출격했다. 그는 "제가 있는 쪽으로 타구가 오면 무조건 아웃이라는 마음가짐이다. 마음놓고 볼 수 있는 수비를 하고 싶다. 수비를 잘해야 1군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1군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을 올해 목표로 세운 장시윤은 "룸메이트인 (김)민성이 형이 타격, 수비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보고 배울 게 정말 많은 형이다. 스프링캠프는 처음인데 1군 선수들이랑 같이 훈련하니까 동기 부여가 정말 많이 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새내기 같던 그의 눈빛은 어느새 각오 앞에서 다시 진지해졌다. 장시윤은 올해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계속 1군에 가깝게 있다 보니까 희망이 많이 생겼다. 이제 1군에서 저한테 관심을 갖게 됐다. 여기서 못했을 때 다시 이만한 기회를 잡으려면 더 시간이 걸리니까 올해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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