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대호, "다시 밑에서 시작, 설레고 자신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05 06: 53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나선 내야수 이대호가 귀국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년 총 4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1루수 부문에서 경쟁해야 한다.
5일 이른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대호는 "그동안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저도 개인적으로 운동하면서 기다려왔다. 가서 잘 경쟁할 생각이고 빨리 몸을 만들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이대호지만 이제는 다시 경쟁해야 하는 상황. 그는 "부담은 없다. 제일 밑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 홀가분하다. 위에 있으면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이제 개인적으로 저 할 것만 잘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마이너 계약에 대해서도 "협상할 때 마이너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25인 로스터 안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다. 제가 잘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제 꿈이 미국에 있는 것이 때문에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추)신수와 개막전에서 붙는 것은 뉴스보고 알았다. 제가 잘해서 개막전에 들어서 밥도 먹으면서 조언을 얻고 싶다. 이번에 신수와는 연락하지 못하고 (류)현진이나 (박)병호, (강)정호와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미국에서 잘 하자고 이야기했다. 가면 외로울텐데 자주 보면서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살이 쪽 빠진 이대호는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부상 위험 없이 경기하기 위한 몸을 만들었다. '늦다, 뚱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1루수로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날렵한 몸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1년 계약을 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단년계약을 원했다. 한국, 일본에서의 모습이 잘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올해 잘해서 내년에 좋은 계약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이고 계속 배우고 있다. 설레고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마지막으로 "신수 때문에 야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 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 이번에는 신수를 따라가는 것인 만큼 신수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초등학교 친구와 한 무대에서 뛰는 각오를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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