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해피엔딩' 어남정? 혹남권? 시청자들 또 선택장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2.05 10: 17

 남편찾기로 시끌시끌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끝나니, 의외의 드라마가 공백을 훅 치고 들어왔다.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남편찾기라는 미끼로 재미를 줬던 '응답하라'시리즈와 달리,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이 중요한,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두 남자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져 누구 하나를 선뜻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친구 해준(권율 분)의 여자친구 미모(장나라 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수혁(정경호 분)이 그런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앞서 수혁과 미모는 구청 결혼 사건 등 떠들썩한 일들을 겪으며 친밀해졌다. '썸'을 타기 직전, 문제가 생겼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외로움에 빠져있던 미모가 훈남 의사 해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것. 이후 그는 해준에게 고백을 했고, 해준 역시 미모의 마음을 받아주면서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미모와 해준이 커플로 사랑을 키우는 동안, 수혁은 미모를 향한 마음을 더 키웠다. 그는 미모가 해준의 무심함으로 섭섭해 하는 사이, 세심함으로 일상을 파고 들었다. 재채기를 했던 것을 기억해 늦은 밤에 감기약을 사서 달려오거나, 다리를 절뚝거리는 미모를 한번에 안아 집까지 데려다 주고, 찜질까지 해주는 등 수혁의 자상함은 미모에게 따뜻하게 다가갔다.
미모와 수혁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묘한 감정을 나눴다. 미모는 홀로 어렵게 아들을 키운 수혁에게 "이제는 13살 아들의 아빠가 됐다니. 많이 힘들었겠다.어떻게 그 무게를 다 견뎠니? 남자 혼자 아이를...내가 너라면 이렇게 잘 해내기 힘들었을 거야. 잘 컸다"고 말하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신을 위로하는 미모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수혁은 "나한테 손내밀지 마. 잡고싶어지잖아"라고 마음을 비쳤다.  
안타까운 것은 수혁 못지 않은 해준의 매력이다. 해준은 지금까지 봤던 남자주인공들과는 다른 '쿨'한 매력으로 미모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상함은 수혁을 뛰어넘을 정도. 그는 이날도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미모에게 귀마개를 선물하며 "필요없는 말은 듣지 마라. 우리 괜한 걸로 오해하지 말자"고 고백했다. 
또 그는 과거 엔젤스 시절 모은 미모의 스티커들을 건네며, 팬이었음을 고백했다. “덕분에 태어나 처음으로 어느 걸그룹의 해체소식에 울분을 터트려보기도 하고 다시는 보지 못할 그 천사가 내가 근무하던 병원 응급실에 날아 들어왔다. 고맙다. 그때 나한테 용기 내줘서. 당신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다”는 말은 미모를 행복하게 했다. 
결국 방송 말미 수혁과 해준은 경쟁자로 마주했다. "미안할 짓 하지말라"는 해준에게 수혁은 "미안하다. 나 찝찝하게 엮여야겠다.미안할 짓 해야겠다"고 응수했다. 두 남자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여주인공 미모의 마음 사기에 나서면서, 시청자들의 고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차피 남편이 되는 것은 수혁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는 반면, 먼저 미모와 사귀었던 해준이 끝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보는 쪽도 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이 선택장애게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응답하라' 시리즈가 시청자들에게 미친 영향이 참 크다. /eujenej@osen.co.kr
[사진] '한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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