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년차' 김주형의 봄은 찾아오나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10 08: 19

2004년 데뷔 이후 매년 기대주, 주전 도약 실패
달라진 자세, 달라진 몸, 달라진 타격 기대감 UP 
"많이 달라졌다".

KIA 내야수 김주형(31)이 2016년 KIA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타격과 수비에서도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전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주형은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한번도 꽃봉우리를 터트리지 못했다. 그래서 KIA 지휘봉을 잡았던 역대 감독들이나 팬들, 구단 관계자 심지어 취재진에게서도 "언제가 한 번은 터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번번히 부진과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구단은 숱한 트레이드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FA 보상선수 보호선수 명단에도 어김없이 들어갔다. 그의 잠재력이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실은 없었고 그러는 사이 벌써 입단 13년째를 맞았다. 스무살 루키는 이제는 우리나이로 32살의 노장이 되었다. 이룬 것이 없다는 점에서 그의 선수생활도 벼랑 끝에 몰려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주형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야구인생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작년 겨울 착실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애리조나 캠프에서 누구보다도 구슬땀을 흘렸다. 몸도 마음도 단단해졌다. 그래서 김주형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예전의 김주형이 아니다. 야구에 대한 자세가 진지해졌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작년 결혼을 하면서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 타격의 내용이 상당히 좋아졌다. 지금의 상태라면 올해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유격수로 기용할 구상도 갖고 있다. 물론 주전 유격수가 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만큼 타격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3루와 1루는 이범호와 브렛 필, 지명타자는 나지완이 있다.  주전으로 기용하기 위해서는 포지션이 필요하다. 달라진 타격에 포구와 송구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무주공산인 유격수 기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타선이 약한 KIA로서는 김주형의 잠재력 폭발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KIA 타선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30홈런 타자도 없었고 중심타선도 강하지 않다. 믿을만한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부족하다. 김주형이 이런 중장거리타의 가뭄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기에 김주형이 늦었지만 첫 봄을 맞이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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