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고원준, 롯데 토종 선발진 가뭄 해소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2.11 10: 12

박세웅과 고원준이 롯데의 토종 선발진 가뭄을 해소할까.
롯데는 극심한 토종 선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우완 조정훈이 2009년 다승 부문 공동 1위(14승)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수 년째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15승 좌완 특급 장원준은 2014년 겨울 FA 자격을 얻은 뒤 두산으로 이적했다. 거인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마운드 강화에 제일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마운드 보강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선발 후보로 꼽히는 박세웅과 고원준이 완벽투를 뽐내며 조원우 감독을 기쁘게 했다. 지난해 2승 11패(평균 자책점 5.76)을 거두며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박세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조원우 감독은 "일본팀이다 보니 긴장할 줄 알았는데 긴장하지 않고 잘 던졌다"면서 "거의 147~148km가 나온 것 같은데 정신력이 완전 살아난 것 같다. 페이스가 좋아 1이닝을 더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도약을 꿈꾸는 박세웅은 이날 호투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고원준은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 메인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3이닝 무실점(4피안타 2탈삼진). 직구 최고 14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싱커를 곁들이며 니혼햄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
조원우 감독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페이스가 빠른 것 같다. 야수들도 1, 2차전에서 큰 실책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고원준은 "현재 컨디션이 나쁘진 않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연습경기인 만큼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고 상대 타자들도 100%가 아닌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웅과 고원준의 호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이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럼, 송승준과 더불어 5인 선발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박세웅과 고원준이 토종 선발진에 목마른 거인 군단에 단비같은 존재가 될까. /what@osen.co.kr
[사진] 박세웅-고원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