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종료’ 양상문, “캠프 MVP 시상 없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3 05: 50

“MVP 시상은 없다. 역대 스프링캠프 MVP 중 시즌 들어가 잘 된 경우가 거의 없더라. 그래서 이번에 MVP를 없앴다.”
LG 트윈스가 현지시간으로 12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 투수조가 불펜피칭, 야수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올해 마지막으로 LA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을 사용했다. 
양상문 감독은 “일단 부상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손에 물집이 잡히는 작은 부상은 좀 있지만 실전을 못 뛰는 큰 부상자는 전무하다”며 “선수들이 실전에 대비해 컨디션을 맞춘 만큼, 오키나와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전을 치르면서 올 시즌 구상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LG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오키나와에선 8번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양 감독은 “애리조나에서 선수들 모두 열심히 잘 해줬다. 하지만 MVP는 뽑지는 않기로 했다. MVP 시상은 없다. 역대 스프링캠프 MVP 중 시즌 들어가 잘 된 경우가 거의 없더라. 그래서 이번에 MVP를 없앴다”고 전했다.
LG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프링캠프 MVP를 뽑았다. 지난해의 경우, 애리조나 캠프 MVP로 유강남이, 오키나와까지 스프링캠프 전체 MVP로 최승준이 선정됐다. 유강남은 2015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성장했으나, 최승준은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이천에서 보냈다. 최승준은 지난해 12월 LG가 FA 정상호를 잡으면서 SK에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양 감독이 MVP를 없앤 이유는 단순한 징크스 때문은 아니다. 양 감독은 “작년 같은 경우, MVP를 의식해서 젊은 선수들이 급하게 페이스를 올렸다. 심지어 애리조나 막바지 NC와 연습경기에 맞춰서 페이스를 올리는 선수들도 있었다”며 “그래서 올해는 애리조나서 타 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니혼햄과 할 수 있었으나 우리가 거절했다. 지난해 너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다 올려놓고 시범경기부터 떨어졌다.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LG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 김용의 문선재 채은성 최승준 등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상승세가 꺾였다. 시즌 초반 활약했던 오지환은 4월초, 김용의는 5월부터 고전했다. 
투수들도 서둘러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있다. 선발진에 들어간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 모두 오키나와에서 실전에 들어간다. 양 감독은 “넷 중 소사의 페이스를 가장 늦췄다. 소사가 지난해에는 애리조나부터 150km가 훌쩍 넘는 공을 던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기복도 좀 있었고, 지난 몇 년 동안 투구수도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천천히 가기로 했다. 오키나와에선 제국이, 중근이, 규민이 순서로 나온다. 소사는 오키나와 후반에 등판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합류하는 김용의를 두고 “실전에 쓸 1루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키나와에서 4일 연속 경기도 잡혀있는 만큼, 용의가 와서 1루와 외야를 두루 해주면 좋다”며 “(정)성훈이는 청백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제없다. 다리에 통증이 좀 있는데 훈련은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선 실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오키나와서 요미우리(18일)-한화(22일)-넥센(24일)-주니치 2군(26일)-SK(27일)-주니치 1군(28일)-KIA(29일)-삼성(3월 2일)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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