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최동환, “코치님 기대 부응...필승조 목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4 06: 30

LG, 기대주 최동환 지난해 20인 보호명단에 포함
최동환, “올해 목표는 1군 생존 아닌 필승조 합류” 다짐
올 시즌 LG 트윈스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폭이 크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20대 중 후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평균연령이 확 낮아졌다.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바람을 만든 것은 아니다.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해부터 향후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선수들을 꾸준히 1군 무대에 올렸다. 당장 1군에 통할 기량을 지니지는 않았어도,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느끼고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사이드암 투수 최동환(27)도 그렇다. 
최동환은 지난해 1군에서 17경기 20⅔이닝을 소화했다. 입단 첫 해였던 2009시즌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기록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양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하며 “동환이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2, 3년이 지나면 동환이는 우리 불펜진의 중심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최동환에게 기대 속에서 2016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들었다. 
먼저 최동환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부터 전했다. 최동환은 “좋은 개인성적을 내지 못했다. 경험을 쌓았다고 할 정도로 경기를 많이 나간 것도 아니었다. 매년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잘 했을 때가 있기는 했다. 5월 잠실 SK전과 8월 대전 한화전에서는 원했던 투구가 됐다. 이런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이런 경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환은 지난해 5월 15일 잠실 SK전에서 2⅓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올랐으나, 약 2주 동안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던 설움을 확실히 풀었다. 로저스의 한국무대 데뷔전으로 주목 받았던 8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선 1이닝 퍼펙트. 아직은 원석이지만,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최동환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구위와 신체조건을 감안하면, 향후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LG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12월 최동환에 대한 명확한 평가를 내려야만 했다. 정상호 영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는데 최동환이 커트라인에 걸려 있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내가 회의에서 동환이를 꼭 넣어달라고 주장했다.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동환이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봤다”며 “물론 불펜진 구성상 사이드암투수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점을 제외하고도 동환이는 좋은 점을 워낙 많이 지녔다. 마무리캠프를 치르며 마인드도 많이 바뀌고 성장한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최동환을 꼭 넣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동환에게 마무리캠프에서 좋아진 부분을 묻자 “마무리캠프에서 구종을 하나 추가했다. 투심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투심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코치님께서도 어느 정도 만족을 하시는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큰 것은 마인드를 바꾼 것이다. 항상 타자들을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눌러서 잡으려 했다. 정면승부를 펼치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계를 느꼈다. 사실 이를 좀 더 빨리 느꼈으면 좋았을 텐데 오랫동안 내 고집만 내세웠다.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올 시즌 투심을 던지면서 타자를 잡는 것에 대한 마인드도 많이 변할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여 최동환은 자신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간 것을 두고 “내가 20인 안에 들어갈 줄은 전혀 몰랐다.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나는 확실한 1군 선수도 아니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20인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SK에 갈 수도 있겠구나했다. 20인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이제 최동환의 목표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응답하는 것이다. 최동환은 “코치님께서 기대해주시는 만큼 잘 해야 한다. 기본 목표는 1군 생존이다. 그런데 매년 1군 생존을 목표로 해왔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더 크게 잡았다. 필승조로 올라가는 게 올해 목표다”며 “항상 머릿속에 좋은 모습들을 그린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 그리고 내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것 등을 나도 모르게 그리게 된다. 기대해주신 강상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코치님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최동환은 “몸 상태는 좋다. 캠프 중간 근육통이 살짝 왔는데 이제는 다 나았다. 실전도 전혀 문제없다”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최동환은 청백전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템포로 타자들을 잡으며 4연속 범타로 안정감을 뽐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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