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실력보다 인성’ LG, 루카스와 이별한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7 05: 44

LG, 루카스 구위 인정하지만 팀 융화에서 최악
루카스 간절한 구애에도 루카스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팀 전체를 생각하면 루카스를 다시 데려올 수 없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루카스 하렐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양 감독은 지난 13일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하며 일찍이 루카스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카스는 지난해 33경기 171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빼어난 구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안한 제구력으로 볼넷을 108개나 범했다. 볼넷 108개는 2009시즌 삼성 외국인투수 크루세타의 109개 이후 한 시즌 최다다. 
그럼에도 몇몇 구단은 LG가 루카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스트볼과 커브만 보면 KBO리그 최고라 할 정도로 구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도를 통해 제구만 잡으면, 15승을 보장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양 감독 또한 루카스의 구위에는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양 감독은 “우리가 리스트에 올려놓은 투수들을 봐도, 루카스 만한 구위를 지닌 투수는 별로 없다. 루카스가 구위 하나는 정말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 감독은 “루카스가 좀 차분한 성격이었다면 루카스와 재계약해서 루카스의 제구를 잡아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팀 전체를 생각하면 루카스를 다시 데려올 수 없었다”고 지난해 루카스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LG의 한 선수는 “작년에 루카스가 여러 가지 기행을 저질렀다.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너무 많이 보였다. 밤새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한 상태로 야구장에 온 적도 있다”며 “한나한이 이와 관련해 루카스에게 주의를 줬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한나한의 이야기도 듣지 않더라. 한나한도 루카스에게 질렸는지 라커 위치를 루카스 옆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이야기했다. 
루카스는 LG측에 간절하게 재계약을 맺어줄 것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루카스가 ‘올해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믿을 수 없으면 스플릿 계약도 감수하겠다’고 재계약을 바랐다. 그러나 선수들이 원치 않는 선수를 데려올 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현재 LG는 외국인 스카우트로 고용한 한나한을 플로리다로 보내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지만,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25인 로스터에서 탈락하는 투수들을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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