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 기기, 장소 편식없는 수첩 키보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07 06: 57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회사나 집 책상 위에서나 가능했던 업무가 이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게 됐다. 그 때문에 다소 피곤해지긴 했다. 하지만 쇼파, 자동차, 지하철, 야외 등등 무선 인터넷망이 있는 곳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곧 즐거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다. 엄지손가락의 사용이 잦은 스마트폰에 대한 적응력은 좋아졌다. 반면 회사 혹은 집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키보드를 대신할 만한 것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키보드를 뗐다 붙일 수 있는 디태처블(detachable)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Universal Foldable Keyboard)는 그래서 더 관심이 쏠린다. 그 이름을 보면 왜 그렇게 지었는지 알 수 있다.

▲ 유니버셜
굳이 번역하지만 '보편적', '범용'이라 할 수 있다. 쓰고 싶을 때 어떤 기기를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편식하지 않는 잡식성이다. 실제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모든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페어링 할 수 있다. 동시에 2개의 기기에 페어링이 가능한 만큼 블루투스1, 블루투스2 전환버튼 터치 한 번으로 장치를 번갈아 옮겨가며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OS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 혹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우 태블릿 등 서로 다른 OS라도 상관없다. 유니버셜에는 멀티 기능까지 포함된 것이다.
굳이 새로운 기기를 살 필요없다. 기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가격은 1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기를 살 필요 없고 이동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볼 수 있다. 
▲ 폴더블
말 그대로 접을 수 있다. 가로 295.1mm, 세로 125.3mm의 사이즈다. 하지만 반으로 접으면 147.6mm, 두께는 11.5mm로 변신한다. 무게는 180g에 불과하다. 마치 지갑처럼 안주머니나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조그만 핸드백이나 파우치에 쏙 들어간다. 여행을 간다해도 어디서든 간편하게 펼친 뒤 작업할 수 있다.
선이 필요없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페어링 하는 만큼 기기와 조금 떨어져 있어도 된다. 또 전원을 꽂을 필요없이 한 번 충전으로 3개월 정도를 쓸 수 있다고 하니 충전 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USB로 간단하게 충전할 수 있다. 특히 키보드를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 전원이 켜진다. 반대로 접으면 전원이 꺼진다. 
▲ 키보드
결국에는 키보드여야 한다. 아무리 작고 가볍고 얇아도 키보드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다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키감은 괜찮다. 서피스 프로3나 서피스 프로4 키보드와 비슷하다. 얇지만 깊이가 어느 정도 느껴져 손가락의 충격이 덜하다. 풀 사이즈 키 집합을 구성, 회사 혹은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패브릭 느낌의 일체형으로 방수 기능을 지녔다. 물이나 커피를 쏟아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야외에서도 적합하다. LED가 장착돼 어두운 곳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도 있기 마련이다.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제법 떨어져 있어 다소 연습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적응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면 오타가 줄지만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평소처럼 빠르게 키보드 기능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각 OS마다 한글/영어 전환이 달라 헷갈린다.
이 부분만 제외하면 괜찮은 성능, 폼나는 디자인, 물에 강한 내구성 등 많은 부분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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