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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동행야구와 미지의 소방수

[OSEN=이선호 기자]대외적으로 2016 KIA 소방수는 미정이다. 미정인 이유는 김기태 감독이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는 심동섭 아니면 한승혁, 폭을 넓히면 김광수에 돌아온 곽정철까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작년 30세이브를 따낸 윤석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거론되는 후보들이 윤석민보다 약하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김 감독의 믿음까지 약한 것은 아니다. 작년보다 좋아진 능력을 찾아내고 기대하는 것이 코치와 감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감독이 이름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경쟁 선수들이 납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KIA 소방수는 정해졌을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안다. 첫 번째는 구위, 그리고 경기기용방식, 코치들의 얼굴과 말투를 보면 "올해 소방수는 OOO이구나"라고 알아차린다. 시범경기를 1주일 남은 지금까지는 심동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위기상황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우선시한다. 이것이 김기태 감독이 모토로 삼고 있는 '동행야구'의 기본이다. 작년 부임할 당시 KIA 전력은 약했고 올해도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약체라는 평가는 여전하다. 공수주와 마운드 곳곳에 강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자란 부분이 많다.

김 감독은 "우리는 완벽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부족하다. 서로 모자란 부분을 메워주어야 한다. 그럴러면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함께 해야 한다. 설령 강팀이라고 해도 이런 믿음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임 첫 해인 2015시즌 KIA 야구가 선전하면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도 선수단이 모두 힘을 모았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야구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소방수 낙점이 늦어진 것도 이런 관점에서 풀이할 수도 있다. "소방수를 정했는데 내가 저 친구보다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팀워크는 깨진다. 불펜의 조직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프로야구단은 잘난 선수들의 집합체이다. 서로 돕기도 하지만 경쟁의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팀워크가 깨지는 것은 아주 조그만 것부터 비롯된다.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점이다.

김 감독은 "캠프때부터 자기들끼리 경쟁해왔다. 경쟁도 하기전에 미리 낙점할 수는 없었다. 소방수를 하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그 침묵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빠르면 시범경기가 끝나는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주. 김 감독의 입에서 새로운 소방수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sunny@osen.co.kr

[사진]김기태 감독은 최근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올해 '동행'를 슬로건으로 선언하자 서예 국전 초대작가 우석 박신근 선생이 직접 자신이 쓴 '동행' 글자를 보내왔다. 김기태 감독이 고마움의 표시로 감독실에 걸린 동행 액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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