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조 덕분? 루마니아, 스페인 상대로 저력 입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28 05: 40

루마니아는 유로 2016 예선을 통과했어도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럴법 했다. 루마니아가 속했던 F조는 강팀이 없었다. 그래서 북아일랜드와 루마니아가 조 1, 2위로 큰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역시나 무난한 조였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자신들의 실력 만큼은 무난하지 않다는 것을 스페인을 상대로 입증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스페인의 친선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스페인은 언제나처럼 중원의 뛰어난 자원들을 바탕으로 점유율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스페인의 경기 주도에 휘말리지 않았다. 루마니아는 점유율이 28%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공격에서는 스페인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소리다.
다비드 실바, 페드로, 세르히 로베르토, 코케, 이스코, 세스크 파브레가스, 후안 마타. 스페인이 이날 중원에 기용한 선수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아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스페인 수비진을 흔들었다. 루마니아는 스페인의 슈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9개를 기록했다. 공격 만큼은 더 앞섰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유로 2016의 우승 후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단단히 무장했다. 비록 이날 경기가 총력을 다한 것이 아니라지만, 승리를 꾸준히 추구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만큼 루마니아의 대응력은 뛰어났다. 루마니아는 조 편성이 무난해서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10경기에서 2실점밖에 하지 않고 무패로 예선을 통과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이날 입증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루마니아는 엄청난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대 안으로 향하는 슈팅이 없었다. 유로 2016 예선에서의 약점이 보완되지 않았다. 루마니아는 예선 10경기에서 11골을 넣는데 그쳤다. 만약 루마니아가 몇 골만 더 넣었다면 5승 5무의 예선 전적은 승이 더 많았을 것이다. 유로 2016 본선 이상을 추구한다면 루마니아로서는 득점력을 끌어 올릴 방법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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