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특집] 홈 충돌-공인구, 2016 바뀌는 것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30 06: 03

홈 충돌 규정, 단일구 사용 등 다양한 변화
도핑 강화 및 메리트, 우선협상 폐지도 주목
 많은 것들이 바뀐다. 리그 판도를 바꿀 변화들도 눈에 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지난해에 비해 바뀔 요소들이 많다.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지는 세부적인 플레이는 물론 경기장 밖 제도에도 변화를 가했다. 이런 변화들이 경기의 모습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점이다.
우선 경기 내에서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은 홈 충돌 방지 규칙이다. 앞으로 홈에 들어오는 주자는 홈에서 수비하는 포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와 부딪힐 의도로 자신의 주로를 이탈하면 아웃이 선언된다. 포수 역시 공 없이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주자의 진로를 막으면 득점을 허용하게 된다.
단 포수가 송구를 받기 위해 불가피하게 주자의 진로를 막는 것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판정하기 모호한 상황이 벌어지면 논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점에 민감하지 않은 시범경기에서는 갈등이 생길 일도 없었지만,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홈 플레이트는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야구를 해온 포수들의 적응력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일이다.
심판 합의판정의 기회는 확대됐다. 지금까지는 기본적으로 한 팀이 한 경기에 한 번만 합의판정 신청을 할 수 있었고, 최초 판정이 뒤집어지면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첫 신청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두 번째 기회가 있다.
또한 앞으로는 파울이나 헛스윙 여부, 홈 충돌 상황에 대해서도 합의판정을 요구할 수 있다. 기존에는 홈런/파울,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 시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여부, 몸에 맞는 볼 등에 대해서만 합의판정이 신청 가능했느나, 이제 인간의 눈으로 확실히 보기 어려운 것들에 있어서는 과학기술의 힘을 조금 더 빌리기로 했다.
단일구를 사용하게 된 것도 경기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는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원하는 공을 썼으나, 2016 시즌부터 2년간은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올스타전, 포스트시즌에 스카이라인의 AAK-100을 사용한다. ‘탱탱볼’ 논란이 사라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두 구단의 홈구장도 바뀌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을 떠나 고척돔으로 이사했다. 환경은 좋아졌지만 외야 수비 문제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넥센보다는 원정 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신축구장인 라이온즈파크로 옮겼는데,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인 이곳이 앞으로 홈런 공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장 밖 제도적인 변화도 있다. 메리트 시스템(승리수당 등)은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그리고 FA 우선협상 제도도 사라져 향후 선수 이적 시 일어날 탬퍼링(사전접촉) 논란도 줄게 됐다. 도핑도 강화되어 이제는 금지약물 사용 사실이 적발되면 한 시즌의 50%를 출장할 수 없고, 2번째 적발되면 한 시즌 전체를 뛰지 못한다. 세 번 걸리면 영구제명이다. 기존에는 두 번 적발되더라도 처벌 수위가 50경기 출장 정지로 약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반길 결정은 한국시리즈 중립경기 폐지다. 지난해까지는 수용 인원이 2만명 미만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팀들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 잠실에서 중립경기를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불이익이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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