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군 “병역 기피라뇨..약 없이 살 수가 없는데” [단독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05 16: 38

 개그맨 최군이 병역기피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음에도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인터넷 상에 퍼지며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그가 귀신을 본다든지, 군대에서 말뚝을 박겠다는 발언을 하지고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이 최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무섭게 퍼지면서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은 그럼에도 견딜 만하지만,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는 입장이다.
최군은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2007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기록의 사실증명을 해당 전문의로부터 받고 제출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인터넷 방송 중 충분히 오해와 억측을 살만했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한다”라며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그의 안티 팬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고라에는 청원까지 올라왔고, 일부 네티즌들은 병무청에 민원을 넣기까지 했다.

최군은 답답한 마음에 인터뷰 중 눈물까지 흘렸다.
- 어쩌다 병역 기피 의혹을 받게 됐나
“병역기피자로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혹을 벗기까지 1년 6개월 간 소송을 거쳤고 승소를 했어요. 제가 정신의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고도 이후 방송을 하고 아무 문제없이 방송을 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일부 네티즌 분들이 병무청에 민원을 넣었던 거죠. 병무청이나 기관에 는 감정도 없고 원망도 안 합니다. 정당한 일을 하신 것이니까요.
- 아직도 상황이 안 좋은가
“제 주변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지금도 약이 없으면 방송을 못해요. 정신과에는 2007년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꽤 오래 됐죠. 약 없이는 생활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불안할 때 먹는 수면제가 가장 많고, 신경 안정제,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고 있어요. 소송 중 또 한 번 정밀검사를 받게 됐는데 오히려 약물 남용이 더 추가됐죠.”
- 이미 승소를 했는데, 어떤 부분이 답답했나
“군대라고 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고, 승소를 받은 상황에서도 욕을 먹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어요. 그런데 수위가 너무 심해졌죠. 제가 귀신을 보인다든지 그런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이 인터넷상에 사실처럼 퍼지고, 일부 방송에 나와서 언급한 내용을 캡처 사진을 근거로 제가 군대에 말뚝 박을 자신이 있다는 것처럼 만들어 악의적으로 퍼트리는 분들이 계세요. (‘라디오스타’)3분 정도 잠깐 나가서 이혁재 씨에 빙의돼 하는 성대 모사였는데, 이를 제가 한 말처럼 보이게 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들이 댓글로 달리고...”
“오해나 억측을 막기 위해 말씀드린 거예요. 사실 제가 정신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모르고 계셨어요. 말씀 드리는게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친척분들까지 다 알게 됐고, 지금은 가족들을 진정시키러 다니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도 너무 힘들고..지금도 사실 너무 괴롭습니다.”
- 속상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일이 일파만파 더 커지면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까지도 이제는 병역기피인지 아닌지를 의심하고 계세요. 비난과 조롱이야 제가 감수하겠지만, 가족들에게까지 아픔이 전해지고 있어 너무 속상합니다.”
-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지난 3월 25일 판결을 받았어요. 일이 너무 커지면서 방송도 멈추고 지금은 그냥 집에만 있어요.”
- 법적대응도 준비 중인지
“병무청이나 기관에 대해서는 감정도 없고 원망도 안 해요. 정당한 일을 하신 거고, 저도 거기에 임한 것이고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정도가 심한 비난을 하신 분들은 고소를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제가 너무 무지해서 아무 것도 몰랐었어요.”
- 앞으로 활동은 어떻게 되는가
“모든 활동을 다 멈춘 상황이에요. 언제 다시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너무 힘이 들고 혼자만 있게 되네요.”
/joonamana@osen.co.kr
[사진] 최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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