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사도스키 코치, "BAL, 언론 통해 김현수 이미지 악화시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4.07 05: 48

"김현수도 강정호 만큼 기회준다면 충분히 제 기량 발휘"
"홈팬 야유 역시 볼티모어의 언론 플레이 때문"
라이언 사도스키 롯데 자이언츠 스카우팅 코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상식 밖의 행동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올 시즌 볼티모어의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았던 김현수는 시범경기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적응 시간을 더 갖게 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현수는 에이전트를 통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혔고 볼티모어는 25인 로스터 등록 혹은 보장 연봉(2년 700만 달러) 지급 후 방출이라는 두 가지 선택 가운데 전자를 선택했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됐으나 앞으로 가시밭길이 펼쳐질 게 불보듯 뻔한 상황.
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사도스키 코치는 "강정호(피츠버그) 역시 스프링 캠프 때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무릎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신인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볼티모어는 이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게 놀랍고 김현수는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 행사 때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사도스키 코치는 "구단에서 언론을 이용해 김현수의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었다. 분명히 구단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인데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언론을 통해 (김현수에 대한 부분을) 대중들에게 알렸으니 그들 입장에서 김현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야유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김현수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도스키 코치는 "현재로선 뾰족한 해답은 없다. 기회가 많든 적든 프로 선수로서 자신이 가진 모든 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사도스키 코치는 이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가 될 만큼은 아니지만 7번 타자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로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볼티모어가 김현수가 가진 100% 능력을 보고 싶다면 당장 웨이버 공시해 타 구단에서 뛰게 한 뒤 더 비싼 금액을 주고 다시 데려오면 된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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