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I.O.I,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4.07 10: 08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순탄할 것만 같은 행보에 때아닌 암초, 아니 예상된 암초를 맞닥뜨렸다.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출신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지상파 출연 제약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물론 지상파의 공식 입장은 그렇지 않다. 앞서 KBS 2TV '예체능', MBC의 자회사 케이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몇몇 예능이 이미 아이오아이 출연을 두고 YMC엔터테인먼트와 접촉을 했던 게 사실이었다. SBS '런닝맨' 정철민 PD 역시 OSEN에 "게스트 섭외는 언제든 열려있다. 콘셉트만 맞으면 환영"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름이 언급됐던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출연이 취소 및 연기되면서, 이번에도 '역시'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된 것. 케이블 오디션 출신들이 오랜 기간 지상파 출연이 힘들었던 상황이 재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아무리 Mnet이 손을 떼고 YMC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101'의 꼬리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미 YMC엔터테인먼트 측이 "이미 4월에는 사전에 잡힌 CF와 화보 촬영 등으로 아이오아이 스케줄이 상당하다. 또한 남은 시간에는 5월 데뷔앨범을 준비하기 위해서 연습에 매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던 터. 데뷔도 하기 전에 무턱대고 예능에 출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출연 시기를 5월 데뷔 이후로 조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같은 상황이, 최근 지상파 인력의 케이블 유출 등으로 재차 재점화 되어 '과잉 해석' 된 것 아니냐는 입장도 있다. 이제껏 케이블 오디션 출신 스타들이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 정도였다면, 아이오아이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미 그 팬덤이 웬만한 아이돌 그룹보다 막강해 '안 쓰면 손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 다만, 그 첫단추를 누가 꿰느냐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한 지상파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이오아이가 결국 지상파 진입에 실패한다면, Mnet으로서고 난감하다. 이들의 앞길을 위해서 손을 확실하게 뗐는데, 이렇게 되버리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지상파에도 이미 수많은 케이블 출신들이 성공적인 진출 사례도 많고, Mnet 관리가 아닌 에일리·배치기 등이 속한 YMC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는 걸그룹이라는 명분도 있다. 더욱이 세분화시켜 보면 JYP를 비롯해 젤리피쉬, 판타지오, 플레디스, 스타쉽, MBK 등 지상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형 소속사 연습생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상황 아닌가.
이들이 현재의 인기와 이슈를 5월 데뷔 시기까지 꾸준히 유지해간다면, 지상파 입장에서도 굳이 이들을 마다하면서 '속 좁다'는 손가락질을 받을 이유는 없다. 과연 아이오아이를 그저 CF 화면으로만 지상파에서 보게 될지, 아니면 프로그램 안에서 보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YMC,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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