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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멥' 송경호의 포부, "2016년은 '타이거즈의 해'"

[OSEN=일산, 신연재 기자] LoL 팬들 중 아무나를 붙잡고 지금 ‘한체탑(한국 최고 탑솔러)’이 누구냐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십중 팔구, 아니면 백이면 백, ‘스멥’ 송경호의 이름을 첫 번째로 올릴 것이다. 2016시즌 롤챔스 스프링을 거치면서 송경호가 보여준 활약들은 그를 반박할 수 없는 ‘한체탑’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ROX 입단 후, 특히 2016시즌에 들어서 그는 챔피언 폭, 피지컬, 팀 기여도, 스플릿 푸시 등 탑솔러가 가져야 할 소양 모두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시즌 화려한 리븐 플레이로 이미 피지컬을 입증했던 송경호는 올 시즌 내내 초반 라인전이나 중후반 사이드 라인서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장면을 연출하며 팀 기여도 면에서도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챔피언 활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많은 챔피언을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숙련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송경호는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만 뽀삐, 케넨, 피오라, 갱플랭크, 에코, 라이즈 등을 포함해 11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메타의 중심에 있는 챔피언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커카드’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팀 차원에서 큰 장점일 수밖에 없다.

송경호는 13일 OSEN과 인터뷰에서 “챔피언 풀을 넓히기 위해서 솔로 랭크를 할 때 여러 라인에 서서 다양한 챔피언을 다 해본다”고 비법을 전했다. 탑 라이너라고 해서 솔로 랭크를 할 때 탑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라인에 서서 챔피언을 사용해 본 뒤 탑으로 쓰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자주 한다는 것.

이어 ‘한체탑’이라는 평에 대해 만족하냐고 묻자 송경호는 “정말 좋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승을 해야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MSI나 롤챔스 같은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세체탑’이라는 명성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대표적인 조커카드 케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KT ‘썸데이’ 김찬호가 케넨을 사용했던 경기에 대해 언급하자 “좀 짜증났다”고 웃으며 투정을 부린 송경호는 “스프링 시즌 결승을 위해 또 다른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려고 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요즘 종종 나오는 탱커류 챔피언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송경호는 “탱커들은 시간이 지나면 성장 차이 없이 비등비등해진다. 그렇다 보니 나만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가 없어 아쉽다”며 “그렇다고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 모든 챔피언이 다 자신 있다.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챔피언은 피오라다”고 전했다. 

자신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만큼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송경호지만 그가 데뷔 시절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IM에 2년 간 머물렀던 송경호는 “처음 1년은 ‘내가 프로게이머가 됐구나’하는 마음이 커서 열심히, 또 재미있게 지냈었다. 그런데 2년 차가 됐을 때는 달랐다. 성적도 잘 안 나오고 내가 생각해도 많이 못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는데 왜 나는 못하지, 성적이 안 좋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 당시를 가장 힘들었던 시절로 꼽았다.

하지만 송경호는 프로게이머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응원도 있었고 주변 친구들의 믿음도 있었다. 또한, 송경호는 자기 자신을 믿었다. 계속 열심히 솔로 랭크를 하고 최상위권에 오르면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렇게 ROX와 연이 닿았다.

그는 “IM에서 나와 여러 팀들에 테스트도 보고 숙소도 가보고 하던 와중에 ‘쿠로’ 이서행에게서 연락이 왔다. 팀에 들어올 생각이 있냐고 묻더라. 다 알던 형들이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당장 달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ROX는 창단한 해에 스프링 1라운드 전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어느 정도 잘 할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들이 받은 성적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높았다. 두려울 것이 없었던 ROX, 하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상승 곡선이 아니었다. 송경호는 “초반 성적이 굉장히 잘 나와서 팀 전체가 너무 신이 났다. 그래서 무너질 때도 좀 크게 무너졌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의 말대로 스프링 시즌을 마치고 한국 대표로 출전한 국제 대회 IEM에서 ROX는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당시 패배는 LoL 판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래서인지 비판을 넘어선 비난의 화살도 고스란히 꽂혔다. “IEM 다녀와서 심적으로 정말 많이 흔들렸다. 그런데 그 힘들었던 게 오히려 더 이 악물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더라”라는 송경호의 설명은 2015시즌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적이 충분히 증명할 수 있겠다.

올 시즌도 스프링 1라운드 전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ROX는 일찌감치 결승 직행을 확정했다. 결승 상대로 기피하는 팀이 있냐는 물음에 송경호는 잠시 망설이다 “지금까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아무나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말했었는데 사실 SK텔레콤이 제일 싫다”고 답했다.

의외의 답변이었다. ROX는 정규 시즌 SK텔레콤을 상대로 두 번의 대결에서 두 번 다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패배를 안겼던 KT보다 더 만나기 싫은 상대라니 궁금증이 생겨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지난 시즌에 당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SK텔레콤은 우리에게 언제나 부담스러운 상대다. 사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를 할 때마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다들 힘들어했다. 결승에서는 부담감이 덜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치지만 않는다면 스프링 시즌을 넘어서 롤드컵까지 무너짐 없이 계속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지난 시즌의 부진에는 메타의 변화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맏형이자 정글러였던 ‘호진’ 이호진이 공격적인 챔피언을 잘 다뤘는데 탱 메타로 변화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 시즌도 정글 메타가 변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호진이 형은 나이가 있어서 새로운 챔피언을 습득할 여건이 안됐다”고 장난스레 답하곤 “땅콩이(‘피넛’ 윤왕호)는 어리니까 잘 하지 않을까”라며 팀 막내에 대한 믿음도 비췄다.

인터뷰 말미, 송경호는 “작년에 SK텔레콤이 롤챔스 스프링, 롤챔스 서머 그리고 롤드컵까지 모조리 우승해 3관왕을 달성했다. 완전히 SK텔레콤의 해였다. 2016년은 ‘타이거즈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우승 트로피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보고 싶다는 송경호.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2016시즌 ROX의 질주를 지켜보자.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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