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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모드' 히메네스, 홈런 1위만큼 빛나는 융화력

리그 타율·홈런·OPS 부문 1위

빼어난 한국어 분위기 메이커 자처

[OSEN=대전, 윤세호 기자] 그야말로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기량이 대폭 업그레이드, 매 경기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외국인야수 잔혹사에도 마침표가 찍히게 된다. LG 트윈스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28)가 올 시즌 KBO리그 정복에 나섰다.   

히메네스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솔로포 두 방을 작렬, 시즌 4호와 5호 홈런으로 리그 전체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2회초 상대 선발투수 마에스트리로부터 좌측 파울폴에 맞는 대형 홈런을 쳤고, 4회초에는 이재우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LG는 히메네스와 함께 타선 전체가 대폭발, 19안타 4홈런을 기록하며 18-2 대승을 거뒀다. 

단순히 파워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히메네스의 타율은 3할9푼5리, 정교함에서도 리그 정상에 있다. 지난해 10월 1일 NC전부터 올 시즌 전 경기 안타를 터뜨리며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OPS 또한 1.263으로 리그 1위, 시즌 초반 MVP 모드를 달리고 있다.  

사실 히메네스의 기량 향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났음에도 한국에 남아 이천에서 훈련에 임했다. LG와의 재계약이 보장되지 않았음에도, 한나한의 지도를 받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도미니카로 돌아가서도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 

결과는 스프링캠프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서용빈 타격코치는 “히메네스는 올해 더 잘 할 것이다. 작년에 히메네스와 고생도 고민도 많이 했는데 올해 자신의 능력을 더 잘 살릴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양상문 감독 또한 올 시즌에 앞서 “히메네스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바깥쪽 변화구에 많이 힘들어 했는데 올해는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우리 코칭스태프는 히메네스가 올 시즌 우리가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야구 실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한국어 실력도 대단하다. 일단 발음이 정말 좋다. 언어적인 센스가 타고난 것 같다. 히메네스가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우리 팀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실제로 히메네스는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케이팝을 꾸준히 들으면서 가사를 외우고 의미를 알아간다. 히메네스는 “한국어를 잘 하려면 연습 밖에 없다. 계속 발음을 연습하고 노래를 듣는다. 개인적으로 한국어가 재미있기도 하다”며 자신만의 한국어 공부 노하우를 전한 바 있다. 지난해 신성우의 ‘서시’를 마스터했고, 이어 최근에는 이적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한다. 양석환은 “우리 팀 라커룸 분위기메이커는 히메네스다. 경기서 이긴 날이면 히메네스가 다양한 노래를 틀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그런데 꼭 마무리는 서시로 한다”고 전했다. 

한국어와 함께 한국문화도 알아가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한국 사람이 다 됐다. 얼마 전 선수들이 피자를 주문했는데 히메네스가 잠실구장 관리직원들에게도 피자를 돌리더라. 알아보니 히메네스는 이전에도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관리직원들을 챙겼다고 한다. 이러니 모두가 히메네스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양 감독은 2014년 11월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참관했다. 도미니카에서 히메네스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약 7개월 후 히메네스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예전부터 우리 팀이 지켜보고 있었던 선수였다. 도미니카에 갔을 때는 어깨도 좀 안 좋았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도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다행히 인연이 이어져서 함께 하게 됐다”며 “솔직히 히메네스와는 올 시즌 뿐이 아닌,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히메네스도 한국을 좋아하는 만큼,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히메네스 또한 “될 수 있으면 한국에 오랫동안 있고 싶다. 한국 야구장과 한국 야구팬들이 정말 좋다. 한국을 더 사랑하게 만든다. 도미니카 야구장은 너무 시끄럽다. 그야말로 크레이지다. 반면 한국 야구장 분위기는 굉장히 나이스하다. 팬들도 항상 나를 응원해준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서포트를 아끼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LG 유니폼을 입기를 희망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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