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최강 타선' 롯데, 선발야구 나아져야 PS 진출한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4.23 06: 29

롯데는 2016시즌에 우승 후보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항상 뒷 마무리가 약해 뒷심이 약하다는 말을 들었던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손승락(넥센)과 윤길현(SK)을 각각 60억원과 38억원에 영입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4월 21일까지 성적이 9승8패로 선두 두산에 세 경기 차이로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팀 타율은 3할3리로 10개 구단 중 1위이고 득점은 91점(경기당 5.4점)으로 2위, 팀 평균자책점은 3.98로 4위에 올라 타격이 뛰어나고 투수력도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수비 실책은 10개로 두산에 이어 가장 적습니다. 지난 해 롯데는 수비 에러가 144경기에서 114개를 기록해 최하위 kt(116개)에 이어 많았는데 올해는 실책이 적어졌습니다.
그리고 역전승은 3차례, 역전패는 2번인데 팀 순위가 4위인 것은 투수력과 일치합니다.
선발 투수진이 아직은 실점이 많습니다. 조쉬 린드블럼이 올해 4경기에 나와 1승2패 자책점 5.56으로 기대만큼 하지 못했고 브룩스 레일리는 평균자책점 0.270으로 준수하지만 그가 등판하는 날 경기 초반에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2승2패를 기록했습니다.
신예 박세웅(21)은 지난 5일 SK전과 10일 삼성전에서 연승을 거두었습니다. 2경기서 11⅓이닝을 던져 7안타 1실점에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박세웅은 세 번째 등판에서 주춤했습니다. 그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6실점을 내줬습니다. 롯데 5-9로 역전패.
올 시즌부터 주무기로 떠오른 포크볼은 매우 좋았습니다. 이 구종으로만 삼진 6개를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직구가 문제였습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해 위기에 빠진 순간에 제구력이 좋지 않아 가운데로 몰렸습니다. 구속도 149km가 나오던 패스트볼이 이날은 140km에 그쳤습니다.
1회부터 실점을 내줬습니다. 2사 후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도루를 허용했고 후속 김태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습니다. 팀 타선이 1회 공격에서 5점을 지원해 낙승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2회 선두 타자 신성현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고, 이용규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적시 2루타를 맞았습니다. 
4회 로사리오에게 안타, 신성현에게 볼넷, 차일목에게 희생번트를 내주고 맞은 2·3루 위기에서 하주석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내줬습니다.  5회에도 김태균과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롯데 벤치는 박세웅을 강판 시키고 사이드암 김성배를 냈습니다.
하지만 김성배가 다시 대타 카드로 나선 이성열에게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고 박세웅의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했습니다.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6으로 역전을 당한 것입니다.
앞선 2경기에서 11⅓이닝 동안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박세웅이 이날 경기에서만 6실점을 내준 것입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고 했는데 이날은 박세웅을 조금 일찍 교체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쓰라린 경험을 맛본 박세웅은 앞으로 패스트볼 구속을 살리고 제구력을 갖추어야 롯데 미래의 에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레일리는 지난 2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개인 2승째를 기록해 지난 14일 LG전에서 9이닝 8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호투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이스인 린드블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부산 한화전에서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롯데가 연장 10회 4-3으로 역전승) 이전 2경기서 9⅔이닝 동안 12실점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입니다.
롯데는 5선발로 점친 고원준이 시즌 첫 선발등판인 지난 6일 사직 SK전에서 1이닝 만에  오른쪽 등 뒤쪽에 담증세를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또 베테랑 투수 송승준이 15일 마산 NC전에서 3회 2사 만루 에릭 테임즈 타석 때 3구째를 던지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강판됐습니다. 햄스트링 근막(근육의 겉면을 감싸고 있는 막)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아 2주 정도의 치료과정을 거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비상이 걸릴만 했지만 조원우 감독은 “우리에겐 유망주들이 많다. 2군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투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에게도 기회고, 나에게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성민(26)과 1군 엔트리에 들어온 좌완 김유영(22)과 차재용(20), 우완 박진형(22) 등도 선발후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마운드보다 롯데는 무서운 타력이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가 역대 가장 타격이 좋았던 해는 지난 1999년입니다. 고 김명성 감독 시절이었는데 박정태, 호세, 마해영 등이 활약해 팀타율(2할9푼1리)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해는 타고투저의 해였음에도 팀 평균자책점 1위까지 롯데가 차지해 투타에서 최고였습니다. 우승은 아쉽게 한화에게 내줬습니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은 김문호가 13경기서 타율 4할7푼1리 7타점, 손아섭은 전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3리 2홈런 10타점, 강민호는 3할2푼7리 4홈런 14타점, 황재균은 3할3푼8리 3홈런 13타점, 박종윤도 3할3푼3리 5타점, 문규현은 2할9푼7리 4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두치는 타율 2할7푼1리로 약간 저조하나 1홈런 14타점 6도루로 찬스에 강합니다. 그리고 정훈은 2할6푼6리, 최준석은 2할3푼7리로 낮지만 3홈런 10타점으로 괜찮습니다. 모처럼 타력이 막강해진 롯데가 선발야구만 안정되면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큽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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