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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PD “전원책·유시민, 생명의 은인이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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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JTBC ‘썰전’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유는 새 패널 덕.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지난 1월 합류하자마자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2%대를 기록하던 ‘썰전’은 두 사람이 등장하자마자 3%대로 올라섰다.

전원책과 유시민이 ‘썰전’이 합류하고 한 달여 만에 시청률 4%를 돌파했고 지난 14일 방송은 4.95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방송 3년 2개월 만에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썰전’의 김은정 PD는 두 사람을 ‘생명의 은인’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이들이 ‘썰전’의 불씨를 살린 주인공들이다. 전원책, 유시민의 날카로운 분석, 김구라와의 케미, 거기다 예능감까지 세 박자가 완벽하게 떨어지는, ‘썰전’에 딱 맞는 패널들이다.

-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어떻게 섭외한 건지?

▲ 유시민 작가는 모두가 원하는 1순위 패널이었는데 과연 출연할지 걱정이었다. 정치를 안 한다고 선을 그었는데 정치평론을 할지 고민이 있었다. ‘노유진 정치카페’에서 팟캐스트를 하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뵙자고 했다. 만나주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처음부터 패널이라고 얘기 안하고 선거 때문에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출연하겠다고 했다. 너무 감사했는데 이준석이 선거로 하차하면서 유시민에게 카운터 파트너로 누가 좋을지 물어봤는데 전원책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이 친분이 있는 게 아니라 토론 프로그램에서 몇 번 만난 게 다였다.

그래서 전원책 변호사에게 전화했다. 그 전에도 전화를 드렸을 때 단칼에 거절을 당했는데 겨우겨우 약속을 잡아서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수락했다.

- 섭외에 성공했지만 우려가 있지 않았는지?

▲ 첫 녹화하고 놀랐다. 녹화 전에 전원책 변호사를 만났는데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화를 목소리만 듣고 방송에서 봤을 때는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처음 뵌 날 개구지고 귀여운 표정이 있고 웃을 때 한없이 인자했다. 그래서 이 분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전달력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방송하기에 좋은 하드웨어가 있다고 생각했다. 풍부한 표정이 시청자들이 봤을 때 얘기를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요소인데 그렇게 개그감이 있을 줄은 몰랐다. 유시민 작가도 표정이 정말 좋다.

두 분이 그런 게 좋다.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 쓰는 분들은 콘텐츠가 좋지만 방송에 나와서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내용은 좋은데 지루하다든지, 그런데 유시민과 전원책은 표정도 좋고 말의 톤이나 호흡이 좋다. 두 분은 정말 보석들이다. 이런 보석들이 온 건 JTBC의 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의 케미는 어떤지?

▲ 두 분은 생명의 은인 같다. 너무 감사하다. 이제 두 사람이 합류한 지 4개월째 접어들고 처음보다 많이 친해졌는데 우려했던 부분이 성향이 다르고 논조가 다른 사안이 생겼을 때 너무 친해지면 의견이 부딪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 그럴까 걱정했지만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그 점이 좋다. 서로 존중하면서도 감정 상하는 일도 없고 즐겁게 녹화하면서 의견이 서로 다를 때는 서로 팽팽하다.

두 분 다 굉장히 자신의 신념과 생각에 대해 자부심도 있고 진심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가짜’의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생각하는 것들을 말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가 없다. 의견이 붙을 때는 확실히 붙고 의견이 다를 때는 확실히 다르다고 어필하고 재미있게 할 때는 서로 재미있게 받아준다. 어쩜 이런 환상의 케미가 있을 수 있을까.

- 전원책 변호사, 유시민 작가 두 사람 각각의 매력은?

▲ 전원책 변호사는 ‘츤데레’다. 어떨 때 보면 투덜이 스머프 같은데 귀엽고 순수한 면이 있다. 말 그대로 츤데레다. 그 모습이 방송에서도 보이나 보다. 전원책 관련 댓글을 보면 젊은 여성분들이 귀엽다고 한다. 예전에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날 선 모습만 봤는데 ‘썰전’에서는 위트 있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기대 안했는데 순발력과 감이 좋고 머리가 정말 좋으시다. 이뿐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희화화시키는 게 웃음을 주는 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하기 힘들고 그걸 쿨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원책 변호사는 즐거워한다.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있는 분이라 그렇게 재미있게 해서 웃음을 주는 걸 즐겁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감이 없으면 못한다.

유시민 작가는 나이는 50대지만 영혼은 20대다. 즐기는 문화가 젊다. 유시민 작가가 쓴 책을 젊은 분들이 좋아하는데 영혼이 청년이다. 요즘 모르는 노래도 없고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이 많고 연배에 비해 생각이 젊어서 대중과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유시민 작가에 대해 평 중에 정치할 때 날 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오해했던 것 같다는 반응이 있다. 정치할 때는 날 선 지성인의 모습이 강조됐다면 지금은 정치에 선을 긋고 즐겁게 인생을 살고 있어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 두 사람이 방송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 전원책 변호사, 유시민 작가가 ‘썰전’ 관련 댓글을 진짜 꼼꼼히 본다. 두 분 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 기왕에 하는 거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고 사랑받으면 보람이 있으니까 피드백을 꼼꼼히 본다. 댓글 중에 ‘남철, 남성남 이후의 최고의 콤비’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두 분이 그쪽으로 가자고 했다.(웃음)

그리고 녹화 들어가기 전에 전원책 변호사 방에 유시민 작가가 가서 담소를 나누고 들어가는데 한 줄 평으로 뭘 준비했냐고 서로 묻는다. 겹치는 경우에는 그사이에 바꿔 녹화에 들어간다. 또한 두 분이 하는 농담이 대본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시청자들이 있는데 대본에 없다. 대본에는 그날의 주제와 김구라가 빼놓지 말고 물어야 하는 것들 등 흐름과 뼈대만 있다.

제작진이 두 분에게 주는 건 주제에 대한 자료다. 그런데 두 분이 워낙 열심히 해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서치해서 온다. 주제에 대해 밤새 공부해서 온다. 댓글을 보면서도 어떤 설명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면 그런 거 반영해서 공부해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의견이 궁금하다고 하면 의견을 더 피력해준다. 그리고 전원책 변호사는 그 고민과 더불어 어떻게 웃음을 줄 수 있을지 고민도 한다. 그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웃음)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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