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의 주문, "위축되지 말자, 부딪치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9 05: 56

꼴찌 한화, KBO리그 최다 실책 28개  
정근우,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 갖자"
"이것도 경험이고, 커가는 과정이다. 자신 있게 한 번 부딪쳐 보자".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8일까지 시즌 21경기에서 한화의 총 실책은 무려 28개. 단연 리그 최다 실책으로 kt(23개)보다 5개 더 많고, 최소 실책의 삼성(11개)에 비해선 무려 두 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내외야, 투수·야수 가릴 것 없이 실책과 실수들이 쏟아지면서 팀 전체가 움츠러든 기색이 역력하다. 연장 11회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한 28일 대전 KIA전에서도 한화는 5회 포수 차일목이 송구 실책, 8회 1루수 송광민이 포구 실책, 10회 유격수 강경학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팀 전체의 수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2루수 정근우는 중견수 이용규와 함께 센터라인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시즌 20경기에서 173이닝 동안 수비하며 기록한 실책이 2개에 불과하다. 남들은 쉽게 쫓을 수 없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거나 가볍게 러닝스로 하는 플레이는 오래된 트레이드마크. 
정근우는 한화 수비가 흔들리는 이유에 대해 "팀 성적이 나지 않으며 선수들이 위축되고 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런 것도 다 커가는 과정이고 경험이다. 선배로서 다그치기보다는 '한 번 부딪쳐 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 실책의 대부분은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범하고 있다. 유격수 하주석이 5개로 가장 많으며 유격수·2루수를 오가는 강경학이 4개로 뒤를 잇는다. 주전 3루수 신성현도 4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앞으로 한화 내야진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젊은 선수들이 팀 실책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정근우는 "나도 데뷔 초에는 실책을 많이 했다. 결국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옆에서 누가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정근우도 데뷔 초에는 2루가 아닌 유격수·외야를 오가며 실책을 자주 범했다. 2007년 실책 20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 많았지만, 혹독한 훈련과 경험으로 당당히 최고 수비수로 탈바꿈했다. 
정근우는 "초반에는 실책을 한 뒤 경기 흐름이 넘어갔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투수들이 야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줘 고맙다. 승리로 끝이 맺어지고 있기 때문에 답답했던 매듭이 풀리지 않을까 싶다. 안 좋은 건 잊고 다들 가벼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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