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분 지킨 리버풀, 남은 1분을 버티지 못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4.29 06: 00

리버풀(잉글랜드)이 비야레알(스페인) 원정서 92분을 지켰지만 남은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리버풀은 29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서 열린 비야레알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서 종료 직전 아드리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리버풀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힘겨운 비야레알 원정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지만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다가오는 홈 2차전서 부담감을 안게 됐다. 리버풀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승리 혹은 무승부였다. 주전급이 대거 빠진 상황서 비기기만 해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셈이었다.

리버풀은 이날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캡틴' 조던 헨더슨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엠레 찬과 디보크 오리지도 부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핵심 수비수 마마두 사코는 도핑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크리스티안 벤테케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리버풀은 4-3-3 전형으로 로베르투 피르미누, 필리페 쿠티뉴, 아담 랄라나가 앞선을 형성했다. 중원은 제임스 밀너, 조 앨런, 루카스 레이바가 구축했다. 포백 라인은 알베르토 모레노, 콜로 투레, 데얀 로브렌, 나다니엘 클라인이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시몬 미뇰레가 꼈다.
리버풀은 전반 비야레알에 주도권을 내줬다. 비야레알의 투톱 로베르토 솔다도와 세드릭 바캄부의 발끝은 매서웠다. 리버풀은 후반 1분 바캄부에게 골대를 허용하며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경기 말미에도 바캄부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내줬지만 미뇰레의 선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쿠티뉴 대신 아이브를 투입하고, 막판 시간을 끌기 위해 벤테케를 넣은 것을 제외하곤 교체카드를 아끼며 흐름을 유지했다.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했다. 적어도 91분이 지난 시점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단 한 번의 침투 패스에 뒷마당이 허물어지며 아드리안 로페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헌납했다. 클롭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리버풀이 다잡았던 무승부를 눈앞에서 놓쳤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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