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감독, “열정적 강정호, 믿을 만한 선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2 06: 00

허들 “타율보다 다른 부분 더 중요”
타석 더 소화한 뒤 MLB 승격 유력
무릎 재활을 마쳐가고 있는 강정호(29, 피츠버그)에 대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타율이 낮지만 재활 경기에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경기 도중 크리스 코글란(당시 시카고 컵스)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 부상을 당한 강정호는 최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강정호는 이틀 선발 출전, 하루 훈련 및 대타 출전의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준비 중이다.
주로 3루수와 3번 타순에 나서고 있는 강정호는 수비와 주루에서 100%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도루 상황에서의 전력질주와 슬라이딩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타율은 저조하다. 강정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0경기에 나가 타율 1할2푼5리, 출루율 2할1푼6리, 장타율 0.219,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성적에 “아직 MLB로 돌아올 준비가 덜 됐다”라는 일부 언론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허들 감독은 표면적인 성적에 주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허들 감독은 1일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현재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타격보다는 다른 쪽에 더 신경을 쓸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허들 감독은 재활 경기는 어디까지나 수비와 주루에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1루와 3루에서의 턴 과정, 멈춤 과정, 귀루 과정 등을 선결 과제로 뽑았다.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 과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MLB 실전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 이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허들 감독의 생각이다.
허들 감독은 “재활 경기 과정에서 모든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강정호는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매우 열정적이며 믿을 만한 선수”라면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강정호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정호는 1일까지 총 37타석을 소화했다. 대개 주축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는 40~50타석 정도를 소화한다. 강정호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아직은 타격감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현재의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일정을 좀 더 소화한 뒤 종합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 MLB 콜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닐 헌팅턴 단장 또한 2일 “강정호가 MLB에 올라오면 이틀 선발, 하루는 교체 출전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활용 방안을 밝혔다. 이는 현재 마이너리그 일정과 동일하다. 무릎 부상 후유증이 염려되는 만큼 올해는 최대한 신중하게 강정호의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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