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김현수 WAR, 주전 리카드에 우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3 06: 11

WAR 0.4 기록, 리카드 -0.3보다 앞서
현지 언론도 “김현수 활용법 찾아야” 압박
김현수(28, 볼티모어)는 4월 한 달 동안 6경기만 출전할 정도의 선수였을까. 기록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기회를 얻을 만한 자격이 있음이 증명된다.

김현수는 힘겨운 4월을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했고 그 대가가 혹독했다. 좌익수 자리에 무혈입성하는 듯 했지만 조이 리카드에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 내려앉았다. 주전 라인업을 잘 바꾸지 않는 축에 속하는 벅 쇼월터 감독의 성향까지 겹쳐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김현수는 4월 6경기에서 17번의 타석 기회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 6경기에서의 활약은 만점이었다. 김현수는 6경기에서 타율 6할, 출루율 6할4푼7리, 장타율 0.667이라는 대활약을 펼쳤다. 이에 현지에서는 당장 주전은 아니더라도 김현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물론 리카드도 잘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리카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4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했다. 룰5드래프트 출신으로 MLB 무대가 처음인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초반 상승세가 꺾인 것은 확실하다. 리카드는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2할에 그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6경기를 뛴 김현수가 4배를 더 뛴 리카드를 앞선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2일까지 김현수의 WAR은 0.4다. 반면 리카드는 -0.3으로 팀 내에서 가장 처진다. 리카드는 공격과 수비 지표에서 모두 마이너스 수치다.
가장 큰 문제는 출루율이다. 거의 고정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지만 출루율이 3할8리까지 떨어졌다. 리드오프로서는 낙제점이다. 오히려 놀란 라이몰드가 타율 3할4푼3리와 0.5의 WAR을 기록해 외야 3인 중(김현수, 리카드, 라이몰드)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물론 김현수는 표본이 적다. 김현수가 리카드만큼 뛰었을 때 이 정도 WAR이 나온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누적 기록이기는 하지만 공격 지표가 떨어지면 WAR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리카드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만큼 이제 김현수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점은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 수비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플래툰 배치는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현지의 시선도 대등소이하다.
지명타자로 뛰고 있는 페드로 알바레스 또한 타율이 2할1푼6리로 저조하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상대에 따른 운영의 묘가 있다면 볼티모어 타선도 좀 더 강해질 수 있다. 김현수는 물론 라이몰드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최근 주장 또한 이와 맥락이 닿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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