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2년차' 김민우, 원점에서 재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03 06: 11

2년차 유망주 김민우, ERA 15.83 부진  
1군 엔트리 제외, 당분간 폼 교정 작업
"10승은 물론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가 키워야 투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김민우(21)에게 주목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3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는데 선발-구원을 넘나들며 숫자상 나타난 성적 이상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차를 맞아 더 중요한 보직을 맡아 더 큰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김민우는 개막 한 달이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야수를 보강하기 위해 김민우가 1군 제외됐다. 감독님께서 투구폼 교정을 위해 내렸다"고 밝혔다. 당분간 1군 등판보다 투구폼 교정 작업으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김민우의 올 시즌 성적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83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WHIP 3.00, 피안타율 4할4푼7리에서 나타나듯 난타 당했다. 볼 구속이나 구위가 작년만 못했고,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던지던 배짱 좋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첫 등판부터 꼬였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1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 구원등판,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끝내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첫 선발이었던 8일 마산 NC전에는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퀵후크 교체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튿날 "볼에 힘이 있더라. 지금 우리 팀에서 그만한 볼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며 김민우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4일을 쉬고 나온 13일 대전 두산전도 선발로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또 패전. 결국 21일 사직 롯데전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직구가 가운데 몰린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공이 가장 좋았는데 독감에 걸려 일주일 동안 볼을 만지지 못했다"고 김민우의 부진 원인을 지적했다. 그 이후 김민우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8일을 쉬다 1일 대전 삼성전에 3회 구원등판했다. 결과는 2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 
볼 개수가 늘어날수록 공에 힘이 떨어졌다. 주무기 커브의 제구도 잘되지 않았다.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친 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가 실점을 하기는 했어도 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지만 1군 엔트리에 더 이상 둘 수 없었다. 시즌이 진행되는 중이지만 캠프처럼 투구폼 교정 작업으로 원점에서 다시 만든다. 1군 엔트리에 있을 때도 경기에 나서지 않는 날 진행된 작업으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다시 만들려 한다. 
누구도 예상 못한 시련의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우, 그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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