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마드리드 더비, 슈틸리케호는 안 반갑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06 06: 00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됐다. 빅매치다. 그러나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대진이 결정됐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같은 연고로 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빅이어'를 놓고 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년 전인 2013-2014 시즌 결승전에서도 격돌했다. 당시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4-1로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년 전 완패를 설욕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스페인은 물론 유럽이 반기는 빅매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반갑지 않다. 자신이 현역 시절 뛰었던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현재 지휘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는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에서의 친선 경기에 모든 전력을 동원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상대할 스페인이 최상의 전력을 꾸리길 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진출함에 따라 다수의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전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6월 1일)가 열리기 불과 3일 전에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4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유로 2012를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스페인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출전하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 소속 선수들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는 스페인 선수들을 소집하지 않았다. 그들의 휴식시간이 없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이번 친선경기에도 4년 전과 같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와 3위에 오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소집되지 않는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최상의 스페인과 경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리메라리가 1위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소집은 문제가 없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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